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OST까지도 특별하다. 1997년으로 시작해 1994년, 그리고 1988년으로 오기까지 그 시대에 유행했던 히트곡들을 새롭게 리메이크하면서 다시 한 번 유행을 이끈다. 특히 에피소드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OST 활용법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인기다. 드라마 내용과 기막히게 잘 맞는 음악은 보고 듣는 재미를 두 배로 끌어올린다.
현재 방송 중인 '응답하라 1988'의 경우 OST의 인기가 신곡을 넘어서 음원차트를 장악한 모습이다. 오혁의 '소녀'가 롱런 히트를 기록 중인 가운데, OST로 발표된 전곡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도 이례적이다. 유쾌함과 감동을 더한 드라마와 함께 뜨겁게 사랑받고 있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OST. 역대 시리즈 중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든 베스트 곡을 꼽아봤다.
# 서인국♥정은지의 특급 케미..'올포유(All For You)'
'응답하라' 시리즈의 포문을 연 '응칠'의 대표 OST는 서인국과 정은지가 부른 '올포유'다. 쿨의 원고 못지않게 더욱 달달하고 로맨틱한 '케미'를 자랑하면서 시원(정은지 분)과 윤제(서인국 분)의 러브라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곡이다. 이 곡은 발표 당시 음원차트를 휩쓸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기도 했다.
1997년의 감성을 담은 드라마와 서인국, 정은지의 완벽한 케미가 음원으로 시너지를 발휘한 것. '응칠앓이'를 더 폭넓게 양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첫 회부터 짠했다..'서울 이곳은'
'응사' 첫 회에 삽입돼 인기를 끈 '서울 이곳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로이킴이 리메이크한 이 곡은 극중 삼천포(김성균 분)가 고생 끝에 신촌 하숙을 찾아가는 과정에 삽입됐다. 지방 출신의 삼천포가 서울역에서 신촌 하숙까지 찾아가던 고된 길에 울리면서 지방에서 상경한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이후 서울살이의 팍팍함을 드러낼 때 종종 사용된 이 곡은 지방 출신 '응사' 캐릭터들의 마음을 집약적으로 나타냈던 곡이다. 로이킴의 감성과 더불어 적재적소에 삽입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 이런 리메이크 대환영..'너에게'
'응사'를 대표하는 OST '너에게'는 서태지가 쓴 곡을 다른 가수가 정식으로 리메이크한 최초의 곡이다. 감미로운 발라더 성시경은 특기를 살려 서태지 버전과는 전혀 다른 부드러움과 감미로움의 음악을 탄생시켰다. 당시 "내레이션 부분에 공을 들였다"라고 밝힌 성시경은 그만의 느낌을 충분히 살려냈고, '너에게'는 '응사' 러브라인 진행에 아주 중요한 OST로 완성됐다.
'응사'는 나정(고아라 분)과 쓰레기(정우 분), 그리고 칠봉이(유연석 분)의 삼각 러브라인이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 감미로움을 살려낸 '너에게'는 극중 러브라인과 매우 잘 어울렸다.
# 첫사랑의 설렘을 그대로..'소녀'
오혁의 목소리로 재탄생한 '소녀'는 절제된 보컬과 오혁 특유의 오묘한 목소리가 폭발적인 시너지를 이뤄냈다. 특히 덕선(혜리 분)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정환(류준열 분)의 미묘한 심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이 아련한 감성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문세가 부른 원곡과 오혁의 리메이크 버전이 기막히게 만나는 장면도 등장하는데, 다른 색깔이지만 이 또한 매우 잘 어울려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택(박보검 분)과의 삼각관계로 더 무르익은 쌍문동 3인방의 러브라인은 '소녀'를 통해 더 큰 설렘을 전달한다.
# 아련한 동심의 기억..'혜화동(혹은 쌍문동)'
동물원의 '혜화동(혹은 쌍문동)'은 가수 박보람의 보컬로 색다르게 탄생했다. 멀리 떠나는 어릴 적 친구를 만나러 가는 마음을 아름답고 정적인 가사로 표현한 이 곡은, 쌍문동 5인방의 관계를 대표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박보람의 순수하고 깨끗한 보컬로 재탄생했다.
'혜화동(혹은 쌍문동)'은 6회 중 택이 중국에서 열린 바둑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와 쌍문동 친구들과 피자를 먹는 장면, 특히 택이 덕선을 끌어안으면서 처음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에 삽입돼 이들의 우정과 추억을 함께 끄집어냈다. 시청자들까지도 함께 동심으로 데려가면서 '응팔'의 OST들 중 베스트로 꼽힌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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