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가 해병대 특집으로 인간 승리의 뭉클한 감동과 예상 못한 실수를 지켜 보는 재미를 안기고 있다. 극한 훈련이 펼쳐지고 있는 해병대 특집은 제작진이 출범 이래 꾸준히 기획했던 만큼 안방극장에 강렬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중. 누군가는 감동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고, 누군가는 시청자의 웃음을 터지게 만들고 있다.
# 허경환: 겁은 많은데 훈련 성과는 좋은 반전 남자
개그맨 허경환은 자신의 개인기를 생활관 자기 소개 시간에 펼쳐놓는 바람에 민망한 순간이 있었다. 아무리 웃기려고 해도 웃지 않는 선임들, 허경환의 진땀나는 노력을 지켜보는 동기들의 당혹스러운 표정은 안방극장을 웃게 했다. 이후 허경환은 분명히 겁은 많은데, 막상 마음만 먹으면 잘하는 요상한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바다든 다리 위든 뛰어내려야 하는 순간 주저하지만 결국 뛰어내리며 언제나 훈련 성과에서 상위권을 기록한다. ‘몸짱 개그맨’답게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지만 겁은 많아 멋있게 훈련을 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짠한 웃음을 유발하는 주인공이다. 그래도 언제나 열심히 하는 까닭에 호감을 얻고 있다.
# 김동준: 넌 감동이었어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김동준은 인간 승리 정신을 보여주는 중. 해병대 지원 이유에 대해 “스스로 한심해서 왔다”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불타는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 포기를 해도 될 만큼 겁을 먹어도 “이것도 못 하면 난 아무 것도 못 한다”라면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김동준. 다리 위에서 얼굴이 하얗게 될 때까지 떨면서도 “못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 뛰어내린 김동준. 그는 매순간 자신을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가며 훈련을 열정적으로 받고 있다. 어렵다, 힘들다, 무섭다라고 말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를 악무는 그의 남자다운 성격은 현재 그가 하고 있는 고민의 무게가 느껴져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 이성배: 운전 중 노래 부를 때부터 이상했다
아나운서 이성배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 언제나 침착하게 진행을 하는 신사적인 매력의 그는 ‘진짜사나이’에서 머리카락을 자른 후 달라졌다. 운전 중에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범상치 않은 끼를 보여줄 때부터 알아봤다. 그는 힘든 훈련을 받을 때마다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교관의 말을 복창했다. 교관이 복창하지 말라고 해도, 무서움을 떨치기 위해서라며 꿋꿋히 말을 따라했다. 훈련을 마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생각보다 흥이 넘치는 성격인 까닭에 웃음 복병으로 떠올랐다. 다소 독특한 흥이 넘치는 이성배는 여러 명의 출연자가 나오는 ‘진짜사나이’에서 묻히지 않고 부각되고 있다.
# 딘딘: 해병대 특집의 트러블 메이커
‘진짜사나이’는 슬리피를 제외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래퍼들이 돌아가면서 사고치는 슬픈 기억이 있다. 아버지가 해병대 출신인 딘딘은 이번 해병대 특집에서 아슬아슬한 걸음을 걷고 있다. 열심히 하려고는 하나 다소 껄렁껄렁한 태도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 훈련 성과 역시 나쁘지 않지만 태도 불량으로 선임들에게 지적 세례를 받고 있다. 선임에게 실수로 삿대질을 하고 점호 때 몸을 움직여 크게 혼이 났다. 허나 이 원칙을 중요시하는 선임은 다음 날 딘딘이 바다 속에서 힘들어 할 때 뒤에서 밀어주며 전우애의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딘딘 역시 선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훈련을 끝까지 마치는 악다구니를 보여줬다. 여기에 칭찬에 목말라하는 귀여운 매력까지 추가했다.
# 슬리피: 이젠 슬좀비가 익숙한 그 이름
슬리피는 지난 해 여름 방송됐던 해난 구조대(SSU) 특집에서 ‘슬좀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들보다 유약해보이는 왜소한 몸, 떨어지는 체력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줬다. 마치 기절할 듯 보이나 계속 훈련을 받으며 ‘슬좀비’라는 칭찬을 받으며 래퍼로서 껄렁껄렁하게 보이는 오해를 날려버렸다. 해병대 특집에서도 그는 언제나처럼 그만두는 법이 없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훈련을 받았고, 해병대 특집에서도 살아남았다. 무서운 근성의 힘을 보여주는 중. 총기를 떨어뜨릴 법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총기를 놓치지 않아 교관으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다. 이젠 ‘슬좀비’가 익숙한 슬리피는 ‘진짜사나이’ 그 이름 그 자체다. / jmpyo@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