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진행 달인’ 손석희도 당황하는 질문이 있었다. 바로 ‘잘생긴 배우의 표상’인 정우성의 잘생겼다는 칭찬에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물 흐르듯이 진행을 하는 손석희를 당황하게 만든 정우성의 진지한 칭찬이 ‘뉴스룸’의 예상 못한 즐거움이 됐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은 손석희 앵커와 정우성의 인터뷰가 펼쳐졌다. 목요일마다 대중문화 인물들을 초대하는 코너 ‘목요 대중문화 초대석’에 정우성이 함께 했다. 손석희는 인터뷰 시작 전 “누군가는 왜 뉴스에 대중문화 인물이 나오냐고 하시는데 필요 이상의 엄숙주의를 지양한다”라면서 “대중문화는 우리 삶의 대부분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후 등장한 정우성은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놨다. 어떤 질문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다작을 하는 이유에 대해 “배우는 작품에서 더 빛나는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날 방송의 묘미는 손석희에게 던진 정우성의 덕담이었다. 정우성은 손석희에게 “잘생기셨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잘생긴 배우의 대명사인 정우성의 예상 못한 칭찬은 손석희를 당황하게 했다. 몇 초간의 정작이 있었다. 손석희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거기에 대한 답은 안 하겠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훈훈한 분위기는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손석희는 냉철한 진행의 1인자다. 1984년 MBC 아나운서로 데뷔한 후 30년 넘게 방송을 하고 있다. 특히 언제나 신뢰하는 언론인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철두철미하고 객관성을 잃지 않는 진행의 표상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60세가 넘은 나이지만 아직도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동안이라 ‘늙지 않는 방송인’으로 여겨진다.
정우성의 외모 칭찬 역시 이 같은 나이를 잊은 손석희의 동안에서 비롯된 것일 터. 다만 뉴스 진행 중 잘 생겼다는 칭찬을 들은 손석희의 일순간의 정적과 미소를 짓기만 해도 훈훈한 정우성의 해맑은 미소는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진지하게 칭찬을 했기에 단순한 덕담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정우성의 말 한 마디가 안방극장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한편 정우성은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남자 주인공 석원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교통사고 후,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 분)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 분),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다. / jmpyo@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