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주전은 다섯 뿐? LG 2016 야수진 집중분석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1.08 06: 38

주전 다섯 자리만 확정적. 나머지는 무한경쟁 체제
전훈 경쟁구도 구축, 백업선수 활약과 신구조화 절실 
“확정된 주전은 지명타자 자리에 박용택, 유격수 오지환 정도다. 1루수 정성훈, 3루수 히메네스, 2루수 손주인까지도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 정규시즌이 시작돼야 주전이 확실히 정해질 것이다.”

2016시즌 LG 트윈스가 ‘변화’를 테마로 새롭게 출발한다. LG는 지명타자 포함 9개 포지션 중 약 절반이 열린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들어간다. 박용택 정성훈 히메네스 오지환 손주인 등 지명타자 자리와 내야진은 윤곽이 드러났지만, 외야진은 물음표가 가득하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 맹활약한 임훈 안익훈 서상우, 그리고 외야수 변신에 성공한 문선재를 주목하고 있다. 덧붙여 지난해 10월 군에서 전역한 이천웅 정주현 강승호 역시 2016시즌 전력의 중심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지금까지 양 감독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질 포지션별 경쟁구도를 예상해본다.
포수: 정상호 유강남 최경철
LG는 스토브리그서 정상호를 영입, 3년 만에 외부 FA시장에 손을 뻗었다. 다소 예상 외에 일이었다. 지난해 유강남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LG는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젊은 포수를 얻은 듯싶었다. 실제로 유강남은 타석에서 꾸준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시즌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경기를 복기했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든 살리려했다. 하지만 도루저지에 애를 먹었고, 작은 실수도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LG는 정상호 영입을 통해 수비를 강화함과 동시에 유강남의 부담도 덜려고 한다.
일단 주전 포수는 정상호로 갈 확률이 높다. 프로 16년차 정상호는 지금까지 1군에서 861경기를 소화했다. 거의 매 시즌 도루저지율 3할 이상을 기록했고, 타석에선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잦은 부상이 정상호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LG는 정상호와 유강남, 그리고 최경철까지 다양하게 출장시간을 분배할 계획이다. 주전포수가 보통 일주일 6경기 중 5경기를 소화한다면, LG는 정상호에게 3,4경기, 유강남이나 최경철에게는 2, 3경기 정도 맡기려고 한다. 선발투수에 맞춘 전담 포수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1루수: 정성훈 서상우 양석환
정성훈은 박용택과 함께 지난 5년 동안 LG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2015시즌에도 전반기까지는 타율 3할3푼3리 8홈런 34타점 38득점 OPS 0.926으로 맹활약했다. 후반기 체력저하와 사고가 맞물리며 일찍 시즌을 마감, 그만큼 2016시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2014시즌부터 3루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했고, 올해 1루수 3년차를 맞이한다. 리그 전체 1루수들과 비교해도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고 포구도 안정적이다. LG 1루수 중 공수균형에 있어 정성훈을 따라올 이는 아직 없다. 
1루 백업은 서상우와 양석환이 맡는다. 서상우는 지난해 58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할4푼 6홈런 22타점 OPS 0.889로 활약했다. 시즌 막바지 4번 타순에 자리하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타격 재능만 놓고 보면 주전 1루수로도 손색이 없다. 문제는 수비다. LG 코칭스태프는 서상우가 1루 수비가 향상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우는 대학시절 포수로 뛰다가, 프로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1루수로 다시 포지션을 바꿨다. 아직 자신의 수비 포지션을 확실히 찾지 못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를 마친 후 “상우에게 경기 내내 1루 수비를 맡기기는 힘들 것 같다. 일단 상우는 1루 백업을 보고, 용택이가 쉬거나 외야를 볼 때 상우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고 말한 바 있다.  
2루수: 손주인 정주현
손주인에게 2015시즌은 악몽이었다. 시즌 개막부터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고, 5월 들어서야 타격 컨디션이 올라왔다. 그러나 5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투구에 오른 손등을 맞는 부상을 당했고, 복귀까지 한 달이 넘게 걸렸다. 결과적으로 손주인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지난 2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만큼 절치부심했다. 프로 14년차 베테랑임에도 마무리캠프에 참가, 2016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3년과 마찬가지로 개막전 2루수는 손주인이 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경쟁상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주현은 빠른 다리를 지녔다.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역동적인 야구’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정주현의 기량향상 속도에 따라 2루수 판도도 변할 수 있다.  
3루수: 히메네스 양석환 강승호
히메네스는 2015시즌 막바지 무섭게 몰아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6월 15일 팀 합류 후 시즌 종료까지 70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2리 11홈런 8도루 37득점 46타점 OPS 0.849를 찍었다. 무엇보다 히메네스는 한국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욕심이 강하고, 동료들과도 관계도 원활하다. LG가 일찍이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확정지는 데에는 실력 외에 요소도 크게 작용했다.
보완점도 있다. 히메네스는 7월 한 달 동안 1할대 타율로 고전했고, 2군으로 내려갔다 올라온 후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타격 메카닉이 출루보다는 장타에 집중되어 있는데, 스윙시 상체가 크게 흔들리는 안 좋은 습관을 고쳐야 한다. 3루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 히메네스가 타격에서 꾸준함을 증명한다면, LG는 고대했던 거포 3루수를 얻게 된다.
양석환은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고 수비보다는 타격에서 가능성을 비췄다. 일단은 히메네스의 백업 역할을 하겠지만, 1루 수비도 가능하기 때문에 타석에 설 기회는 꾸준히 생길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오지환 강승호 장준원
오지환의 유격수 수비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수비범위·포구의 안정성·송구의 정확성 등 모든 부문에서 리그 최정상급이다. 문제는 LG가 오지환에게 너무 의존해왔다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오지환 홀로 유격수 자리를 지켰고, 그러면서 오지환은 큰 부상이 아닌 이상 모든 경기를 소화해야만 했다.
지난해 양상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무리한 출장이 오지환의 타격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체력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타격 슬럼프가 길어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오지환은 4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 주루플레이에 대한 부담도 지고 있다. 다행히 올해 3년차를 맞이하는 장준원이 수비에서 어느 정도 올라섰고, 군에서 전역한 강승호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둘 중 한 명이 백업을 맡아 오지환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오지환은 타격에서도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다.
외야진: 임훈 이병규(7번) 안익훈 이천웅 문선재 
어느 정도 주전이 명확한 내야진과는 달리, 외야진은 무한경쟁 전쟁터다.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변수가 가득하다. 사실상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끝나야 정리가 될 듯하다.
일단 지금까지의 활약을 놓고 보면, 임훈과 이병규가 외야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 팀의 공격력을 생각하면, 임훈이 1번·이병규는 4번 타자로 배치되는 게 이상적이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안익훈 이천웅 문선재가 경쟁을 벌이는데, 셋 다 외야 멀티가 가능하다. 수비만 놓고보면 좌익수 문선재·중견수 안익훈·우익수 임훈으로 구성된 외야진이 가장 강하다. 때문에 외야진은 상대 선발투수와 외야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가져갈 듯하다. 아쉬운 2015시즌을 보낸 채은성과 김용의도 재도약을 노린다.
지명타자: 박용택 서상우
양 감독은 2016시즌 박용택이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에 전념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KBO리그 최초로 4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기록한 박용택은 올해 3번 타순에서 해결사로 나설 듯하다. 박용택은 지난해 타격폼 수정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새로운 타격폼이 완전히 정착될 경우, 5년 연속 150안타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 
박용택은 타격 외에 주루플레이에도 집중할 뜻을 전했다. 탁월한 주루센스도 지닌 만큼, 팀이 필요로 하는 빠른 야구에도 힘을 보태려고 한다. 이전보다 외야수로 출장하는 경기는 줄어들겠지만, 타격과 주루플레이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숫자를 찍을 수 있다.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서상우가 박용택의 대를 잇는 좌타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타석에서 보여주는 집중력과 자세가 박용택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서상우는 올해 박용택이 외야수비에 나서면 지명타자, 정성훈이 지명타자로 나가면, 1루수에 배치될 듯하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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