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피 Jr. 99.3%로 24년만 신기록
지터가 대기, 현실적 불가능 지적도
예상대로 켄 그리피 주니어의 득표율을 높았다. 만장일치까지 3표가 모자란 99.32%라는 역대 신기록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이제 다음 화제는 누가 그의 기록을 깰 수 있느냐다.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그나마 후보는 데릭 지터(42)가 후보로 손꼽히는 분위기다.

그리피 주니어는 7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99.32%의 높은 득표율을 얻으며 화려하게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기대됐던 만장일치 추대는 실패했지만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1992년 톰 시버의 98.84%를 뛰어 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이었다. 놀란 라이언(98.79%), 칼 립켄 주니어(98.53%), 타이 콥(98.23%) 등 전설적인 선수들도 넘었다.
워낙 뛰어난 성적에 모범적인 선수 생활, 그리고 항상 밝은 미소로 팬들을 대하는 등 좋은 이미지까지 갖춘 그리피 주니어의 위대한 업적이었다. 이에 미 언론들은 “시버의 기록이 깨지는 데 24년이 걸린 만큼 그리피 주니어의 기록도 깨지기 쉽지 않다”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실상 만장일치가 필요한데,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성향상 만장일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2017년만 봐도 후보자들 중 그리피 주니어의 기록을 깰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설적인 포수인 이반 로드리게스가 75%의 득표율을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첫 턴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이라 장담할 만한 선수도 마땅치 않다.
실제 베이스볼레퍼런스의 의하면 내년 첫 자격을 얻는 선수 중 통산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가 가장 높은 이는 매니 라미레스로 69.2다. 이는 올해 71.6%의 득표로 아깝게 명예의 전당행을 놓친 제프 백웰(79.6), 52.3%를 기록한 커트 실링(79.9), 43%를 기록한 마이크 무시나(83), 15.5%에 그친 래리 워커(72.6)보다 낮다. 게다가 라미레스는 두 차례나 약물 복용 혐의가 적발된 케이스로 분위기상 입성이 힘들어진 케이스다. 이반 로드리게스(68.4) 역시 약물 의혹을 받았던 선수로 이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2018년 이후로는 가능할까. 2018년에는 치퍼 존스가 첫 자격을 얻는다. 통산 2499경기에서 타율 3할3리, 출루율 4할1리, 장타율 0.529, 468홈런, 1623타점을 기록한 대타자다. 1600득점-1600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MLB 역사상 16명 중 하나다. 그리피 주니어와 비슷하게 이미지도 좋다는 점이 돋보인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 직행 코스 중 하나인 3000안타-500홈런에는 이르지 못했다. 통산 WAR이 85에 이르러 언젠가 명예의 전당행은 유력하지만 그리피 주니어의 득표율은 불가능해 보인다.
때문에 2020년 자격을 얻은 지터가 당분간은 마지막 도전자가 될 수 있다. 지터의 통산 WAR은 71.8로 다소 떨어지지만 최다안타 역대 6위, 득점 역대 11위에 올라 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약물과도 무관한 스타였다. 다만 홈런수 부족, 그리고 MVP 타이틀이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그리피 주니어와 비교했을 때 손색없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 등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너무 훗날의 일이다. 트라웃이 이 페이스를 15년 정도 이어간다는 보장도 없다. 어쨌든 시버의 기록이 20년 넘게 건재했듯이, 그리피 주니어의 기록이 언제까지 갈지도 흥미로워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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