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두 번째 예능 복귀작이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제주도의 색다른 풍광과 문화, 잊고 지냈던 할머니의 정서와 추억을 담으며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진한 향수를 선사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N 새 예능프로그램 ‘내가 살고 싶은 할머니집-오시면 좋으리’(이하 오시면 좋으리)에서는 제주 토박이 할머니 댁을 찾아간 김용만, 조형기, 이천희, 줄리엔강, 고우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의 첫 주인공은 제주도 구좌읍 평대리에 사는 이정희 할머니. 할머니의 집은 지어진지 75년 된 제주도 전통식의 오랜 가옥이었고, 버리지 않고 쌓아놓은 물건이 많아 대대적인 청소가 필요해보였다. 이들의 목표는 할머니의 집을 꾸며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우리 할머니집 같은 할머니 민박집’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 이에 멤버들은 즉시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의 활약으로 잡동사니로 비좁았던 거실은 금세 널찍해졌고, 버려졌던 창고 방은 깨끗하게 변했다. 또한 멤버들은 마을 어귀에 버려진 나무를 활용해 평상을 만들어 할머니의 쉼터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마을의 이웃 할아버지에게 톱을 빌리고, 시장에 장을 보러 가며 ‘진짜 제주’를 즐겼다. 특히 김용만은 평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못을 사러 오토바이를 타고 해변도로를 달리며 “바람이 좋았다. 바다내음이 바람에 섞여서 날아오는데 자유와 힐링 그 자체였다. 정말 ‘나만의 시간이 이런 거구나’를 느끼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라며 제주에서의 시간을 만끽했다.
멤버들은 할머니의 요리도 도왔다.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팥을 찧고 새알심을 빚는 이들의 모습에 할머니는 “자식들 같아서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고, 10년 전 할아버지와 사별 후 홀로 여생을 지내 온 할머니의 곁을 따뜻하게 데웠다. 또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당시의 이야기와 남겨진 빚 때문에 집안을 치울 정신도 없이 살아왔던 그간의 사정을 들으며 멤버들은 할머니를 더 이해하고 가까워졌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진 ‘오시면 좋으리’는 할머니의 집을 개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할머니의 집에서 동고동락하는 동안 멤버들은 때로는 친손주처럼, 때로는 듬직한 남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정을 쌓아갔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의 이색적인 문화와 자연환경이 보는 재미를 더했음은 물론이다. 대자연과 호흡하며 땀을 흘리고, 낡은 집을 고치는 과정 속에서 할머니와의 교감과 정을 통해 힐링과 향수를 선사한 ‘오시면 좋으리’. 소소한 웃음과 감동 가득한 ‘집방’의 탄생이었다.
한편 ‘오시면 좋으리’는 방송인 김용만을 주축으로 조형기와 이천희, 줄리엔강, 걸 그룹 레인보우의 고우리 등 총 5명의 멤버가 ‘용만이와 친구들’을 결성, 제주 토박이 할머니댁을 누구라도 묵을 수 있는 정감 있는 ‘할망숙소’로 탈바꿈 시키는 과정을 담아낸 리얼 힐링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오시면 좋으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