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의 이철희와 이준석이 프로그램을 떠났다. 두 사람은 ‘썰전’의 1부 뉴스 코너 ‘하드코어 뉴스깨기’에서 진보와 보수의 입장에서 활약한 것은 물론 명쾌하게 이슈를 다뤄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철희와 이준석 모두 지난 7일 방송을 끝으로 ‘썰전’에서 하차했다. 이들의 이름이 최근 정치권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기 때문.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이철희와 이준석이 이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프로그램에 피해를 줄 것 같다는 이유로 하차를 결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철희를 영입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고 이준석은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새로운 도전에 지지를 보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의 하차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이철희는 2013년 2월 21일 첫 방송부터 3년여 간 김구라와 ‘썰전’을 이끌었고 이준석은 지난해 9월 불륜 스캔들로 하차한 강용석의 뒤를 이어 4개월여 간 짧지만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구라, 이철희, 이준석이 삼각형 테이블에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앉아 민감하지만 한 번쯤을 꼭 다뤄야 할 이슈들을 꺼내 놓고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토론했다.
특히 ‘썰전’에서 각각 진보와 보수 진영을 대표해 출연한 이철희와 이준석이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피력하며 대립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였다. 이들이 크게 흥분해서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를 주거나 하는 일은 없고 논리적으로 서로의 틈을 쳤다가 적절하게 빠져나오는 토크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이철희와 이준석은 경찰 살수차, 4대강 사업 등 다루는 주제마다 치열한 대립각을 세웠다. 두 사람이 흥분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고 때문에 MC 김구라가 중간에서 이들을 말리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도 두 사람은 쫄깃한 대립과 감사 인사로 방송을 마무리 했다. 이철희는 “‘썰전’을 하며 새롭게 태어난 것 같다. 제작진과 김구라 씨, 그리고 강용석 변호사에게도 감사 인사 전한다”라며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이준석도 “시청자로서 봤던 것과 나와서 하는 게 많이 다르고 원래 소장님과도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밖에 없었던 방송이었다.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서든지 할 말은 하고 살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해 의미 있는 토론을 해준 출연자들이었다. 과연 누가 이들의 빈자리를 채워 ‘썰전’의 애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썰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