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제2의 아시아 프린스’ 조건? 무조건 의리” [인터뷰②]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1.08 11: 02

어느덧 데뷔 25주년이다. 지난 1992년 카탈로그 모델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던 어린 소년은 이제 모든 후배들이 우러러보는 대선배로 자라있었다. 특히 본인의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하는 것부터,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합류하며 후배 양성에 대한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 올해 서른 살이 됐다. 20대 때와 달라진 것과 달라지고 싶은 것이 있나.
이젠 용돈 안 받고 제가 해야죠. 지금까지 부모님이 잘 관리해주셨으니 마지막까지 잘 관리해주시고, 저는 저대로 사나이의 길을 걸을 거예요. 집에 있는 시계 팔고 돈을 만들고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야 하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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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고 싶은 건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노래도 되고, 연기도 되고, 공연도 되고 정말 만능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만능 엔터테이너 후배를 양성하는 거예요. 후배가 나중에 잘 커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이제 임금님이 되어주세요’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감개무량 할 것 같아요. ‘프로듀서101’이 그래요. 연습생 101명을 트레이닝 하는데 나중에 ‘MAMA'에서 제가 호스트로 나와서 내 새끼들 안아주고 그러면 얼마나 기쁘겠어요.
- 본인이 생각하는 제2의 아시아 프린스 조건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로 들어와야죠. 일단은 저한테 신뢰를 얻어야 해요.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보석이라면 지원을 아낄 생각이 없어요. 제가 이번에 재단과 동시에 제 후배를 양성할 수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세우는 걸 염두하고 있어요. (외적인 조건은 어떤가.) 매우 까다롭죠. 까다로움의 끝. 저는 그냥 사람한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의리에요. 남녀 상관없이 보고 있다.
- 전작인 ‘예쁜 남자’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이유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보기 좋죠. 활동 열심히 하고 각자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사실 전화번호도 몰라요(웃음). 저는 원래 여배우, 남자 배우도 그렇고 드라마 할 때만큼은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사적인 만남을 안 가지려고 해요. 정말로 이 사람이 궁금하다 싶으면 보겠지만. 하지만 드라마 일정이 워낙 타이트해서 사적인 만남을 가질 시간이 없었어요. 대본도 늦게 나와서 치열하게 촬영을 하느라 여유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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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한류 스타의 원조격이다. 후배들 보면 어떤 느낌인가.
솔직히 후배들이 무슨 생각으로 활동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문화콘텐츠를 수출한다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노래를 부르고 무대 하는 걸 좋아서 하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돈을 위해서인지. 무조건 목적과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애국자인척만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안에는 정말 노래나 연기가 좋아서 가는 친구들도 있겠죠. 하지만 진심을 따로 있는데 애국자로 포장만 하면 될까요?
- 특별히 눈 여겨 보고 있는 후배가 있나.
정용화요. 어제도 6년 만에 ‘미남이시네요’팀 회식이 있었거든요. 조연 배우들까지 다 모였어요. 용화는 참 건실해요. 묵묵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하면서 작곡도 하고. 제가 술 먹자고 하면 나오지도 않는다. 휴대폰을 보지도 않아요. 한참 뒤에 ‘형 죄송해요. 늦었어요’라고 답장이 오는데 저는 ‘아니다. 괜찮다. 계속 바빠라’라고 해요. 그렇게 좋은 곡을 만들어서 멋있게 공연하고 진정한 록커가 됐으면 좋겠어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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