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인 다 됐다. 광희, 이 녀석이 ‘그 녀석’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중. 그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듯 부정적인 반응을 던지던 골수팬들도 그의 짠내 나는 노력과 무한한 도전에 서서히 마음을 열고 있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밝고 건강한 인성이 점차 드러나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일조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5일 광희는 자신의 SNS에 사진 한 장을 공개했는데, 이것이 결정적이었다. 해당 사진에는 광희가 ‘무한도전-공개수배’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준 부산 시민을 다시 찾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는 상황이 담겼다. 그는 “제 은인인 사장님. 다시 온다는 약속 지키러 왔어요. 정말 감사했어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후 소속사에 확인 차 전화를 걸었다. 부산에 일정이 있었겠지 싶었는데, 아니었다. 이날 광희 측 관계자는 OSEN에 “공식적인 스케줄은 아니었다. 쉬는 날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부산에 내려간 것”이라며 “우리도 올라온 사진을 보고 알았다”고 밝힌 바다. 혹자들이 말하는 '무한도전'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광희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점차 팬들의 마음을 열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모진 욕과 비난을 받고 있음을 알면서도 꿋꿋하게 견뎌내며 오히려 안티들을 설득하려 애를 쓰고 몸을 아끼지 않는다.
앞서 방송된 지난 2주에 걸쳐 방송된 ‘공개수배’ 특집에서 이 같은 몸부림이 여실히 드러났다. 내리는 비를 다 맞아가며 물위를 달렸고, 바닥에 뒹굴고 창문틈 사이로 몸을 던지는 등 투혼을 불사른 것. ‘무한도전’의 요지라고 불리는 추격전에서 맹활약하며 ‘무도 팬’들로부터 합격점을 확실하게 따냈다.
이 같은 활약은 ‘그 녀석’ 노홍철의 빈자리를 채우기 충분했다. ‘무도’가 추격전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우려된 부분이 바로 노홍철의 공백. 매번 추격전 때마다 뒤통수를 사기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반전을 선사하며 재미를 극대화 시킨 그였기에, 그가 빠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추격전에 우려가 섞였던 것이 사실이다.
광희가 이를 완벽하게 씻어냈다. 지난 2일 방송 분량의 70% 이상이 그의 것이었다. 이날 투혼을 발휘해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광희는 진지한 태도로 있는 힘을 다해 도주했고, 결국 개인 카메라 감독까지 그를 놓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희는 하수처리장 시설에서 형사를 피해 은신해 있다가 창문을 통해 건물로 들어갔다. 하지만 카메라 감독은 따라오지 못하고 건물을 돌아서 그를 찾다가 결국 놓치고 말았다. 이후 광희는 지나가던 레미콘을 얻어 타고 도주했고, 카메라 감독은 문자를 보내 다시 광희를 따라갔다.
광희가 반짝하고 빛난 장면은 방송 말미에 등장했다. 유재석과 둘만 아는 암구호를 만들어 만일에 대비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이는가 하면 길을 지나던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 옷을 갈아입고 자신이 카메라맨인 것처럼 위장해 헬기에 탐승하는 데까지 성공한다. 비록 말도 안 되게 헬기 안에서 잠복하고 있던 형사에게 잡혔지만, 팬들은 그의 승리임을 모두 인정했을 테다.
광희는 쏟아지는 비난을 헤쳐 가며 성장 중이다. 이제 그의 진정성있는 모습에 비난보다는 칭찬과 응원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 떠나간 ‘그 녀석’을 그리워하기 보다는 성장하는 이 녀석에 좀 더 집중해 볼 때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광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