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신경 쓰지 못하고 부족한 모습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임시완이 공식 사과했다. 무슨 일일까.
사건의 시작은 지난 6일이었다. 이날 임시완은 자신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영화 ‘오빠생각’ 언론시사회 자리에 참석했다. 시사회가 끝난 뒤 좋은 작품이 나왔다는 극찬 속에 기분 좋은 간담회가 진행됐고, 임시완은 특유의 밝고 환한 미소를 지어가며 질문에 여유롭게 답했다.
그런데 사고(?)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벌어졌다. 몇몇 사진기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밝혀졌다. 웃고 있는 임시완의 치아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어있던 것. 보정된 예쁜 사진들이 올라갔지만,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좌절했다.
결국 임시완은 자신의 SNS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만다. 내용은 이렇다.
“어제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올라갔다가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매사에 신경쓰지 못하고 부족한 모습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눈치챘음에도 불구,일부러 말끔한 사진만 올려주신 기자님들도 감사합니다.”
처음에 그가 올린 글을 보고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다. 워낙에 SNS를 잘 활용하지 않는 스타 중 한 명인데다가 글의 내용이 너무 진지했기 때문. 누가 이 사이에 고춧가루가 낀 것을 불미스러운 사고라고 말하겠는가.
소속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더 재미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임시완이 이 사고(?) 이후 크게 자책하고 속상해하고 있었다는 것. 심지어 이 사과문을 트위터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관계자들에게 상담까지 했다고. 한 관계자는 “시완이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책을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준비하고 기다린 공식석상인데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여드린 거 같아 너무 죄송스러워 하고 있다”며 “결국 사과문을 올렸더라”고 말했다.
임시완의 평소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늘 예의가 바르고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싫어하며 준비가 완벽하게 돼야 실행에 옮긴다는 전언. 이에 이날도 자신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였다는 것보다 공식석상에서 준비가 덜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더 마음 아파했던 것이다.
이 같은 성격은 그의 연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아이돌 가수 출신의 연기자임에도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는 연기력으로 그간 대중은 물론 업계선배들에게도 극찬들 듣고 있는 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시작해 드라마 ‘트라이앵글’ 영화 ‘변호인’, 화제작이었던 ‘미생’까지 거치면서 연기자로서의 내공을 탄탄히 다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영화 ‘오빠생각’에서 보여준 연기력에 대한 호평도 줄을 잇고 있다. 시사회를 통해 먼저 이 영화를 본 기자들과 관계자들은 임시완의 연기력에 대해 꼭 한마디씩 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오빠생각’에 이어 영화 ‘원라인’으로 활동을 이어갈 그의 행보에 더욱 주목해볼만 하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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