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눈물은 여자의 것보다 더 강한 울림을 전한다. 촉촉한 눈빛의 소유자라면 그 힘은 더 크다. 배우 박보검과 유승호가 그렇다.
박보검은 전국적인 신드롬을 낳고 있는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천재 바둑기사 최택으로 분하고 있다. 여주인공 덕선(혜리 분)을 좋아하는 쌍문동 4총사 중 한 명.
일찍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를 그리워 할 때나 우정 때문에 덕선에 대한 마음을 잠시 접어 둘 때 그는 눈물방울을 떨궜다. 사슴 같은 눈망울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지자 안방 시청자들은 함께 울었다.
박보검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눈물 연기는 '응답하라 1988'의 인기 요소 중 하나다. 방송이 나올 때마다 "우리 택이 울리지 마요"라는 시청자들의 아우성이 쏟아질 정도다.
유승호는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의 살인 누명을 벗기고자 고군분투하는 아들 서진우 역을 맡고 있다. 매회 신들린 듯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서재혁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상황. 지난 6일 방송에서 그는 아들마저 기억하지 못해 수감 중 면회온 서진우를 보며 "저는 어떤 사람인가요. 나는 영원히 사형수로 기억되겠죠"라고 말했다.
그런 그를 보며 서진우는 "이거 하나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서재혁 씨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버지다"고 화답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가 안쓰러워 눈물을 왈칵 쏟았다.
박보검과 유승호는 1993년생 동갑내기다. 소년미와 남성미 사이 여심을 자극하는 두 친구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