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돌아온 ‘응답하라 1988’을 향한 가장 큰 관심이 덕선의 남편이 도대체 누구냐는 것이다. 과연 정환이 덕선에게 고백을 했을지, 아니면 택이가 고백을 했을지 시청자들의 모든 관심과 궁금증이 쏠려있긴 하지만 또 다른 러브라인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다.
덕선(혜리 분), 정환(류준열), 택(박보검 분)이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메인 러브라인이긴 하지만 선우엄마(김선영 분)와 택이아빠(최무성 분)의 러브라인도 궁금한 건 마찬가지다.
선우엄마와 택이아빠의 러브라인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긴 하다. 도대체 두 사람이 언제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할지, 삼각관계만큼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이제 눈앞에 고지가 보이는 것 같긴 하다. 지난 15회, 16회에서 두 사람에 대한 결정적인 스토리가 전개됐기 때문.
15회에서 선우엄마와 택이아빠가 이대로라면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택이아빠가 선우엄마를 ‘고향 후배’보다 ‘여자’로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 선우(고경표 분)의 태도 변화도 한 몫 했다. 먼저 그간 택이아빠가 엄마와 가깝게 지내는 걸 싫어했던 선우가 택이아빠에게 야구를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택이아빠는 선우가 야구하자고 말하자 봉황당을 재명(유재명 분)에게 맡기고 신나게 뛰어나갔다. 택이아빠를 점차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선우엄마는 늦은 밤 목욕탕 일을 마치고 크게 겁에 먹은 듯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알고 보니 골목길에서 가방 날치기를 당했던 것. 택이아빠는 평소처럼 무뚝뚝한 말투로 “괜찮냐”며 크게 놀라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다음 날에도 선우엄마는 일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겁을 먹은 채 가방을 꼭 잡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골목 끝에는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택이아빠가 선우엄마가 걱정돼 마중 나온 것. 이후 두 사람이 특별한 말을 나누지 않고 어두운 길을 걷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또한 16회에서는 택이아빠가 아들에게 직접 선우엄마에 대해 얘기했다. 택이아빠가 “아빠도 너처럼 옆에 좋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결정한 건 아닌데 아빠 선우엄마랑 좋은 친구로 말동무하면서 남은 인생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어렵게 얘기를 꺼냈고 “그런데 네가 싫다면 아빠 절대로 친구 안 만들어. 아빠는 네가 불편한 거 그게 더 싫어”라고 했다. 택이아빠는 자신에게 전부이고 가장 소중한 존재인 아들의 의견이 제일 중요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얘기를 한 것. 그리고 택이는 “아빠 인생이에요. 전 아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행복하면 전 다 좋아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선우도 택이도 모두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응원하는 상황까지는 왔다. 이제 택이아빠가 선우엄마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하는 것만 남은 듯하다. 과연 2주 만에 돌아오는 ‘응팔’이 1994년을 그릴 예정인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됐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응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