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감독판, 어쩌다 ‘히말라야’ 예매율까지 앞질렀나 ​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1.08 19: 04

지난 6일 영화 사이트를 검색하던 초이스컷픽쳐스 최낙권 대표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 했다. ‘번지점프를 하다’로 인연을 맺은 김대승 감독의 신작 ‘조선마술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흥행 추이와 예매율을 살피던 중 믿기 힘든 수치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우민호 감독)이 ‘히말라야’ 등 쟁쟁한 신작들을 제치고 예매율 선두에 진입했다. 아무리 50분이 보강된 확장판이라 해도 팬서비스 개념이 강했던 디렉터스컷이 이렇게 대중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놀라움이 더 컸다. 이 영화는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훌쩍 돌파했고 이 추세라면 전편(706만)과 합산해 1000만 스코어를 찍는 건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내부자들’ 감독판은 6일을 기점으로 7일에도 예매율 11%(영진위 집계)를 기록하며 ‘셜록: 유령신부’ ‘히말라야’ ‘조선마술사’ 등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오빠생각’(21일)을 시작으로 ‘로봇, 소리’(28일), ‘검사외전’(2월 4일) 등 주요 배급사들이 힘주는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1월 셋째주 전까지 이렇다 할 센 작품이 없다는 점에서 지금 같은 흥행 탄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흥미로운 건 상영작의 열기와 추가 구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예측 지표인 좌석점유율이다. ‘내부자들’ 감독판은 6일, 19.5%의 좌점율을 보이며 ‘히말라야’(12%)를 앞섰다. 멀티플렉스가 없는 쇼박스가 이 영화의 배급사라는 점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역린’에 이어 오는 5월 조정석 도경수 주연 ‘형’을 개봉하는 최낙권 대표는 “대한민국의 권언 유착과 부패를 통렬히 비판한 영화적 메시지가 관객을 사로잡은 것 같다”며 “정치권과 재벌, 기득권 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잠재적으로 억눌려있던 분노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만약 ‘내부자들’ 감독판이 천만 영화가 된다면 국내외 작품을 통틀어 통산 16번째이며, 이병헌은 ‘광해’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 출연자가 된다.
bskim0129@gmail.com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