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집으로', '전국노래자랑' 떨어지면 어때..안정환 있는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1.09 06: 58

 전 축구선수 안정환이 ‘집으로’에서 할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푸할배를 위해 ‘전국노래자랑’ 특훈에 나섰다. 비록 결과적으로는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괜찮다. 준비하는 동안 참 많이 웃었고, 도전이 주는 설렘 자체를 즐겼지 않나. 쓸쓸하게 시골 마을을 지켰던 푸할배는 안정환을 만나 도전이 주는 즐거움을 알게 됐고 웃음도 되찾았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집으로’(이하 ‘집으로’)는 최양락, 안정환, 조세호-남창희, 스테파니 등 부모의 빈자리를 느끼는 연예인 출연진과 전국 각지의 자식이 필요한 일반인 부모가 만나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스타들은 부모를 먼저 떠나보내거나 함께 살지 못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다. 일반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자식들과 함께 살지 못하는 터에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었던 것. 결핍된 두 사람이 만나면서 빈자리를 채워주는 모습을 그리는 훈훈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집으로’에서 스타들은 새해를 맞아 나들이를 떠나기도 했고, 머리를 새롭게 하기도 했고, 발레 교습소를 열기도 했다. 이때 안정환과 푸할배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 본선진출을 2016년 첫 목표로 삼아 특훈에 들어갔다.
안정환은 푸할배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왔다. 가수인 윤민수에게 전화를 걸어 푸할배를 위해 1대1 강의를 부탁했으며,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하나하나 다 챙겼다. 만만의 준비를 하고 예선 무대에 올랐지만, 결과는 “수고하셨습니다”는 말뿐. 이는 탈락을 의미한다.
안정환의 따뜻한 배려는 곳곳에서 묻어났다. 푸할배는 “수고하셨습니다”는 말의 의미를 탈락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1절 완창의 기쁨을 누리고 있던 바. 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나중에 전화로 통보해 준다”며 선의의 거짓말을 선보였다.
사실 안정환은 처음과 비교했을 때 가장 다정해진 멤버 중 하나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할아버지라는 존재 없이 자랐기 때문에 알고 싶었다. 아직까진 즐거웠던 적은 없고 할아버지가 아침에 일찍 깨신다. 저를 위해 밥을 차려주셔서 같이 먹었다. 처음으로 할아버지라는 분과 식사했을 때 굉장히 기분이 묘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할아버지를 어떻게 대할 줄 몰랐고 즐거움을 어떻게 찾는지 몰랐던 그는 이제 푸할배와 함께 하는 작은 일일이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탈락의 고배를 마신 푸할배를 위로하기 위해 조개구이 파티를 열고, “나 없으면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두 사람의 정을 예상케 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집으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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