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 김병만을 도울 특급 도우미가 나타났다. 목포 출신답게 바다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동생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배려와 리더쉽도 갖춘 만능 일꾼 오지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파나마’에서 배우 5인방은 파나마로 떠나 개척 생존에 나섰다. 특히 오지호는 김병만 다음으로 맏형으로서 생존을 전두지휘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병만족은 방송 최초로 던져진 ‘개척생존’이라는 주제에 당혹감을 드러내던 참이었다. 천하의 김병만조차 제작진을 향해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황당함을 표하던 가운데, 오지호는 뗏목에 올라타 헬리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순수함으로 멤버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뗏목이 날카로운 암초에 걸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의 침착함을 여전했다. 그는 급한 마음에 뗏목에서 내린 김병만을 향해 “뒤로 갔다가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라고 조언한 뒤 패닉에 빠진 동생들에게도 “노를 파도 방향으로 저어라”라며 결단력을 보였다.
사실 오지호는 과거 고 조오련과 통일 바닷길도 종단한 적이 있는 베테랑 바다 사나이였다. 그와 함께 벌써 23번째 정글을 찾은 족장 김병만도 합세해 마침내 병만족은 전원 무사히 육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육지에서도 오지호의 활약은 계속 됐다. 맨 손으로 코코넛 열매를 까고 이를 입 속에 한 번에 털어 넣는 야성적인 모습으로 멤버들의 감탄을 자아낸 것. 이를 본 김병만은 “코코넛 열매를 이렇게 깔끔하게 까는 사람은 처음 봤다. 깐 달걀인 줄 알았다”고 말했고, 손은서 역시 “오빠 야성적이다”라고 감상평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불안한 못질을 선보이고 있는 안세하의 옆에 나타나 묵묵히 못을 박고 사라지고,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고 있는 홍종현과 손은서를 도와 한 번에 불을 피우는 등 마치 ‘홍길동’처럼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정글의 법칙’은 릴레이 생존 방식을 택하며 족장 김병만이 신인 부족원들을 보살피고 가르치는 역할을 도맡아야 했다. 하지만 오지호는 달랐다. 마치 정글에 여러 번 왔었던 것처럼 능숙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그를 도울 뿐 아니라, 동생들까지 추스르며 도우미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
하지만 방송 말미에 이들의 끝나지 않은 수난기가 예고되며 오지호가 끝까지 김병만과 함께 베테랑의 몫을 다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과연 이들의 개척 생존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정글의 법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