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스케치북' 완전체 터보, 멤버들의 눈물나는 우정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6.01.09 06: 52

지난해 초,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은 온 국민을 복고 열풍에 휩쓸리게 만들었다. 1990년대 유행했던 대중가요는 그 시절을 살아 온 대중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고, 방송에 출연한 가수들의 음원차트 역주행은 물론 그들이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2인조라는 과거를 지나 3명의 완전체로 돌아 온 터보도 그런 기성 가수들 중 하나. 추억 속에서만 머물기를 거부한 이들은 가장 터보스러운 음악으로 돌아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에서는 15년 만에 돌아 온 터보의 무대가 전파를 탔다.
이날 3명은 올 블랙의 의상으로 무대에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완벽한 호흡으로 ‘다시’를 열창했다. 신곡을 발표하며 방송활동 계획은 전무하다고 밝힌 이들이었지만 여느 프로그램보다 무대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스케치북’에서 현장에 있는 관객들은 물론 브라운관 너머의 시청자들에게까지 완전체 터보의 귀환을 각인시켰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무대가 반가웠던 건 다시 무대에 선 행복함이 묻어나오는 멤버들의 표정 덕분이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녹음 현장과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앨범은 오직 터보만의 음악으로 가득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종국은 “예전엔 우리가 터보였지만 터보는 우리 것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앨범은 우리 거니까 최소한 앨범을 만들 때에도 하나의 우리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얘기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만들어진 터보의 새 앨범은 싱글 발매가 대세인 가요계에서 무려 17트랙이 담긴 내실 있는 한 장의 앨범으로 완성됐고, 멤버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음악들에 대중들은 음원차트 순위와 음악방송 1위로 응답했다.
이렇게 터보가 완전체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누구보다도 김종국의 힘이 컸다. 소속사를 이전하며 터보 활동을 독립적으로 지켜주는 조건을 1순위로 따지기도 했다는 김종국은 오로지 터보 활동을 위해 팀명을 딴 ‘더 터보 컴퍼니’를 설립했고, 김정남, 마이키 역시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던 김정남과 마이키는 가요계 복귀는 물론 활동을 위한 든든한 환경을 마련해 준 김종국에게 마음 속 깊은 고마움을 지니고 있었다. 김종국을 “울타리 같은 느낌의 동생”이라고 칭한 김정남은 “종국이가 더 잘 되고 이런 것도 좋지만 지금 이 자리에 항상 있어줬으면 좋겠다. 저나 마이키가 더 열심히 해서 종국이를 조금씩 조금씩 쫓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마이키는 “계약기간을 10배 정도 늘려줬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터보 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터보의 무대는 이어졌다. 세 사람은 ‘다시’와 함께 더블 타이틀로 내세운 ‘숨바꼭질’을 선보인 후 ‘러브 이즈’, '화이트 러브‘, ’트위스트킹‘으로 이어지는 터보의 히트곡으로 스튜디오를 순식간에 열광적인 콘서트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터보는 무대를 떠나려는 이들을 붙잡는 관객들의 뜨거운 앙코르에 응답하며 ’회상‘으로 이날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오랜 시간 각자의 길을 걷다 돌아 온 터보에게 15년이라는 공백은 숫자에 불과했다. 시간이 흘러 세련된 터보의 음악으로 완벽하게 귀환한 이들. ’제대로‘ 화력 붙은 터보의 엔진이 식지 않는 열기로 오랫동안 가동되기를 기대해본다. / nim0821@osen.co.kr
[사진] ‘스케치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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