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불짜리 다리와 타고난 패션 감각으로 스타일의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이 맞춤옷처럼 잘 어울렸던 배우 이혜영이 3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딸과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화려한 배우가 아닌 평범한 엄마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온 그였지만 타고난 감각은 어디 가지 않는 법. 취미로 시작한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고 아마추어의 실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준급 인테리어로 집을 꾸미는 등 이혜영은 여전히 훔치고 싶은 센스의 소유자였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플러스 ‘스타그램’에서는 ‘스타 S파우치’를 통해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준 이혜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혜영은 방송 최초로 자택을 공개했다. 그의 집은 그야말로 모델 하우스 같았다. 화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만큼 집안 곳곳에는 이혜영의 그림으로 가득 차 마치 미술전시관을 보는 듯 했고, 고풍스러운 앤티크 가구들과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감각적으로 조화되어 있었다.
또한 넓은 평수와 침실에서도 한강이 보이는 뛰어난 조망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집안에서 이혜영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아틀리에였다. 오로지 화가 이혜영을 위해 꾸며진 공간은 그림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예술혼이 엿보였고, 나이를 잊고 새로운 자신에 과감히 도전했던 그는 여전히 20대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혜영 만의 미적센스는 드레스 룸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드레스 룸은 그의 패션 역사가 그대로 담긴 박물관과도 같았다. 이혜영은 십여 년 이상을 함께 해 온 구두와 가방, 옷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고, 아직도 스타일링을 할 때 틈틈이 활용한다고 밝혔다. 한때는 유행의 아이템이었던 것들이 추억과 세월을 함께하며 이제는 멋스러운 빈티지 아이템이 되어 그의 스타일을 완성시키고 있었다.
그가 20대 때 입었던 옷들을 40대인 현재에도 완벽한 핏으로 소화할 수 있는 건 15년간 꾸준히 해 온 운동 덕분이었다. 이에 이혜영은 “운동이라는 건 지금해서 여름에 비키니 입어야지 하는 건 아무것도 될 수 없다. 천천히 5년을 생각하면서 ‘운동을 안 한 친구들보다 내가 더 탄탄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하시면 될 것 같다”라며 명품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을 밝혔다. 또한 그는 기초 스텝만 6단계를 바르던 20대 시절과 달리 화장품 다이어트를 한 후 에센스와 아이크림, 멀티 안티에이징 크림만으로 기초를 마무리한다며 피부 나이를 멈추게 한 뷰티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집과 패션, 뷰티 아이템을 아낌없이 공개한 이혜영은 “수줍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 반갑게 맞아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이혜영은 과거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의 노래와 안무를 재현하고, MC들의 농담에 재치 있게 장단을 맞추는 등 여전히 발랄하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였다. 나잇값 하지 않고 인생을 즐기는 이혜영. 이것이야말로 그가 타고난 센스와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인 듯 보였다.
한편 '스타그램'은 손담비, 정윤기 스타일리스트가 MC로 나서며 장도연, 주우재, 황소희, 수경 원장, 도윤범 등이 출연해 스타일링 팁을 전하는 토탈 패션 뷰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스타그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