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금사빠' 덕선에게 필요한 건 동룡의 말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1.09 09: 05

혜리(덕선 역)의 러브라인을 두고 말이 많다. 그런데 아직 10대인 소녀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면 좀 어떤가.
지난 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하 응팔) 17회는 1989년 봄에서 1994년 가을로 흘러간 세월이 담겨 시선을 모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19살 수험생활을 거치고 어느새 24살 어른이 된 쌍문동 5인방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으로 남은 3회 동안의 관전 포인트는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덕선과 택(박보검)의 키스신이 전파를 타 애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일부에서는 덕선과 정환(류준열), 그리고 택의 관계를 두고 전에 본 적 없는 특이한 러브라인이라며 몰입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여주인공 덕선이 너무 사랑에 금방 빠지는 타입이라 이해 불가라는 의견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더 현실적인 부분이 있음도 부정할 수 없다. 청춘이라고 부르기에도 아까운, 아직 여자보다는 '애'에 가까운 열여덟 열아홉 고등학생 소녀에게 오히려 진지한 사랑이란 자체가 더 알기 힘들고 어울리지 않는 것일 수 있다.
남매 중 가운데 둘째로 자라며 항상 사랑과 보살핌에 목말라했던 소녀가 자기에게 호감을 보이는 소년에게 설레고 가슴 뛰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선우(고경표)에서 정환, 그 다음 택으로 절친들 사이에서 그 대상이 옮겨가는 것 또한 어찌보면 가장 자연스러운 러브라인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첫사랑을 옆집 누나나 동생, 오빠로 시작하듯 말이다.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동룡(이동휘)의 말이다. 그리고 이는 드라마의 결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룡이 덕선에게 말했던 누가 나를 좋아하느냐가 아닌 자기의 마음이 누군가를 향해있는가를 스스로 살피는 것. 그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을 뜻한다. 결국 이 드라마는 이런 덕선의 성장스토리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재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덕선은 승무원이 돼 제법 숙녀 티를 냈다. / nyc@osen.co.kr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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