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택이의 키스는 복선? 박보검의 막판스퍼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1.09 10: 21

 아이 같이 맑고 투명한 박보검에게서 의외로 박력 넘치는 면모가 보였다.
혜리를 번쩍 안고 운동장을 달리더니, 꿈속에서는 손을 잡고 키스도 했다. ‘희동이’가 깊숙이 숨겨뒀던 상남자의 기질을 드러내면서 여성들의 심장을 쿵쾅쿵쾅 뛰게 만들었다. 희동이의 사랑은 이뤄질까.
지난 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하 응팔) 17회는 1989년 봄, 새싹처럼 푸른 사춘기 소년소녀의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그려졌다. 덕선(혜리 분), 선우(고경표 분), 정환(류준열 분), 동룡(이동휘 분)은 고3 수험생 모드로 전환해 열심히 공부했고, 택도 1년 동안 111국을 치르며 자신의 기록을 경신해나갔다. 남은 3회는 성인이 된 이들의 러브 라인이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의 사이다 전개는 택이었다. 휴일을 맞은 쌍문동 5인방은 오랜만에 공터에 모여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민간요법으로 치질을 치료하려던 동룡이 갑자기 실려가면서, 운동장에는 택과 덕선만 덩그러니 남게 됐다. 경비아저씨에게 발각되자 그는 그녀를 안고 내달리기 시작했는데, 부끄러워하던 택에게서 볼 수 없었던 남자다운 기질이 발휘됐다. 여성 팬들의 마음을 한층 달구어놓은 셈이다.
하지만 고백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기원에서 대국 준비를 하다 밤늦게 귀가한 택은 골목 평상에 앉아있던 덕선과 마주쳤다. 그의 기습적인 키스가 간밤의 꿈으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지만, 조금이라도 달달한 로맨스를 보고 싶어 했던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줬다. 어쩌면 택이 덕선의 남편이라는 실마리를 제공한 건지도 모르겠다.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응팔’의 매력적인 전개였다.
한편 별똥별을 바라보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덕선을 좋아하는 택이 나쁜 놈이길 바라는 정환의 귀여운 모습도 적잖은 재미를 안겨줬다. 이날 쌍문동 5인방은 19살에서 24살로 훌쩍 자라났다. 덕선은 스튜어디스, 선우는 의대생, 정환은 공사생도 등 각자 바라던 대학에 합격하면서 꿈을 이뤘다.
카메라가 꺼진 뒤 박보검의 실제 모습이 어떨지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왠지 그의 이면도 지금처럼 착하고 바른 모습일 것 같다. 희고 작은 얼굴에 부드러운 눈망울, 우뚝한 콧날로 여심을 흔드는 박보검은 맑고 투명한 아기 미소를 가졌다. 소년과 청년의 매력을 모두 가진, 매력적인 남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응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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