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 2의 킹스맨'는 누가 될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1.09 10: 46

외화 시장의 재밌는 점은 예상치 못했던 작품들이 불쑥, 큰 성공을 거두는 의외성에 있다. 보통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히어로물이나 SF영화들은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지만, 그 외의 작품은 법칙이나 조건을 따질 수 없이 의외의 성공을 거둘 때가 있다. 지난해 61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대표적인 예. 누구도 '007' 시리즈 아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그 밖에도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496만 관객을, '인턴'이 361만,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384만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모두 기대작이긴 했지만, 어떤 법칙이나 조건을 따질 수 없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서 예상 못한 성공을 거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외화는 외적인 조건보다 내용만으로, 입소문만으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2016년 새해도 다양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의외의 성공이 기대되는 작품들을 모아봤다. 단, 유명 작품의 시리즈나 속편은 제외했다.

'빅쇼트'
감독: 아담 맥케이
주연: 크리스찬 베일, 라이언 고슬링, 스티브 카렐, 브래드 피트
국내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내용: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를 집필한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 '빅숏'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2000년대 중반 주택 시장의 붕외를 예측한 월스트리트 아웃사이더 투자가 네 명이 거대 은행의 탐욕과 무지를 이용, 큰 돈을 벌게 된 실화를 그렸다. 일단, 어마어마한 배우들의 라인업만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영화다. 내용 역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받기에 손색이 없어 성공을 점쳐볼만 하다. 
개봉: 1월 21일
'스포트라이트'
감독: 토마스 맥카시
주연: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국내 배급: 팝엔터테인먼트 
내용: 2002년 아동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미국 매사추세츠주 카톨릭 교회 이야기를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비록 지난해 국내 영화들 중에는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 강력한 아카데미 후보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라면 조금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개봉: 2월 25일
'헤일, 시저'
감독: 코엔 형제(에단 코엔, 조엘 코엔)
주연: 조슈 브롤린, 스칼렛 요한슨, 조지 클루니
국내 배급: UPI
내용: 올해의 기대작 중 하나다. 195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위에 제시한 주연 배우들 외에도 틸다 스윈튼이나 랄프 파인즈, 체닝 테이텀 등이 출연해 화려한 캐스팅을 완성했다. 코엔 형제는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연출자 형제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나 '인사이드 르윈'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개봉: 3월 예정
'조이'
감독: 데이빗 O.러셀
주연: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드 니로
국내 배급: 폭스
내용: 이 영화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세 아이의 생계를 책임지며 고군분투하던 싱글맘 조이 망가노(제니퍼 로렌스)가 미국 홈쇼핑 역사상 최대 히트 상품 '미라클 몹'과 '허거블 행거스'를 발명해 가장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발돋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그린다.  '헝거게임' 시리즈로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제니퍼 로렌스가 여주인공을 맡은 점이나 '인턴'으로 지난해 한 차례 붐을 일으켰던 로버트드 니로의 출연과 따뜻한 휴먼드라마가 예상되는 내용이 의외의 성공을 기대하게 만든다.
개봉: 3월 예정
'황야의 7인'
감독: 안톤 후쿠야
주연: 크리스 프랫,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이병헌, 맷 보머
국내 배급: UPI
내용: 이병헌이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다. 60년대 나온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서부극이다. 원작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에 있는 가난한 마을에서 악당 칼베라의 도적떼와 싸우기 위해 나선 7명 총잡이들의 분투극을 그렸다. 크리스 프랫부터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이병헌, 맷 보머, 빈센트 도노프리오, 와그너 모라, 헤일리 베넷, 제이슨 모모아 등 배우들의 황금 라인업이 사랑받는 명작을 어떻게 재탄생시켰을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개봉: 9월 예정
'라 라 랜드'
감독: 다미엔 차젤레
주연: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J.K 시몬스
국내 배급: 판씨네마
내용: '위플래쉬' 감독이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음악 영화를 찍었다. 느낌이 오는가? '라 라 랜드'는 LA를 배경으로 재즈 피아니스트와 여배우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2014년 '대박'을 쳤던 '비긴 어게인'만큼의 성공을 기대해볼만 하다. 음악 영화에 후한 국내 관객들의 취향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개봉: 9월 예정 /eujenej@osen.co.kr
[사진] '빅쇼트', '스포트라이트', '조이', '헤일, 시저' 포스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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