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가 유독 치열한 금요일 예능 전쟁에서 매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답게 이것저것 재지 않고 웃음에 충실한 방송과 송해의 투입으로 더해진 감동 코드가 바로 ‘나를 돌아봐’의 매력 포인트다.
KBS 2TV ‘나를 돌아봐’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로 박명수, 김수미, 이경규, 조영남, 조우종, 송해가 출연 중이다. 라인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개성 강한 이들의 조합에 우려가 앞서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고 난 ‘나를 돌아봐’는 오히려 이들의 ‘악동 이미지’를 웃음으로 승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재미를 만들어내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내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본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처럼 조금씩 변해가는 멤버들의 모습이 ‘나를 돌아봐’가 급부상 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한 것.
무엇보다 방송 초반 티격태격하던 조영남과 김수미는 이제는 프로그램의 마스코트이자 ‘최강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조합으로 등극했다. 먼저 조영남은 이경규가 ‘조영남의 상담소’를 빌미로 계획한 몰래카메라에 속아 뺨을 맞고 경찰에 끌려갈 위기에 처하는 등 갖은 수난을 겪었지만, 발끈하기보다 의연하게 대처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김수미 역시 생일을 맞은 박명수를 위해 그의 일일 매니저가 되어 보디가드와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등의 노력으로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렸다.
여기에 송해와 조우종이 뒤늦게 합류하며 웃음뿐만 아니라 감동이 더해진, 그야말로 ‘완전체’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지난 달 25일 방송됐던 송해의 63년 만의 결혼식 장면은 13.4%(닐슨,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을 꺾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송해와 조우종의 케미가 프로그램에 큰 활력소가 된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연예인과 매니저라기보다 아빠와 아들에 가까운 두 사람의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것.
이처럼 ‘나를 돌아봐’는 케이블 프로그램의 우세가 돋보이는 금요일 예능 전쟁 속에서도 독보적인 웃음 포인트와 감동 요소로 화제성을 점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여섯 멤버들은 앞으로도 티격태격하며 돌발 행동을 그려낼 예정이다. 하지만 더 이상의 걱정은 없다. 이것이 바로 ‘나를 돌아봐’에서만 볼 수 있는 한 편의 유쾌한 ‘쇼’임으로. / jsy901104@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