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예능총회', 시작부터 끝까지 이경규가 터뜨렸다[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1.09 19: 47

막강한 게스트들이 압도적인 입담과 분량 차지로 '무한도전' 멤버들의 자리를 위협했다. 특히 예능 대부 이경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의 예능감은 역시 독했다. 
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예능총회를 마련, 2015년 연예가 이슈를 정리하고 2016년 '무한도전'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 토론했다.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 서장훈, 김숙, 윤종신, 윤정수, 김영철, 박나래 등이 나와 '무한도전' 멤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압도적인 존재감의 주인공은 이경규. 그는 예능 대부로서 유일하게 왕좌에 앉았는데 섭외 전 "일찍 부르지 마라, 빨리 부르지 마라, 녹화 짧게 끝내라"를 요구한 걸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녹화를 빨리 끝낼 생각 뿐"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녹화 때 누구보다 열정을 불태운 그다. 이경규는 자신과 함께 김영철이 섭외됐다는 점을 불쾌해했고 "만약 김영철이 MBC '연예대상'을 받는다면 내가 받았던 트로피를 다 반납하겠다. 이건 미스틱 회사와 MBC 사이 비리가 있는 거다. 세무조사 해야 한다"고 주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디스 개그'도 서슴지 않았다. 김성주가 "이경규가 맥주캔을 던져 맞은 적이 있다"고 말하자 "빈 캔이 아니라 맥주가 반쯤 들어 있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또 김제동 이야기가 나오자 "김제동 얘기는 꺼내지 마. 내가 '힐링캠프' 잘렸잖아 걔 때문에"라고 버럭 화를 냈다. 
불안 장애로 '무한도전'서 하차한 정형돈에 관해서는 "여기서 날 부를 줄 알았다. 그가 공황장애 아니냐. 나도 공황장애였다. 공황은 공황이 메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듣는 이들을 배꼽잡게 했다. 
이날 유재석은 '응답하라 1988' 신원호 PD와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그는 과거 KBS에서 이경규와 '남자의 자격'을 이끌었던 인물. 이경규는 예능 PD들의 배신에 따른 예능인들의 설움을 토로했는데 신원호 PD는 "약주하셨냐"고 물어 웃음을 안겼다. 
'무한도전-예능총회'의 시작과 끝은 이경규였다. 17년간 '일밤'을 진행하고도 잘렸다는 예능 대부는 '무한도전'에선 물 만난 고기였다. 예능인으로서 진지하게 고민하다가도 특유의 버럭 예능감으로 스튜디오는 물론 안방까지 웃게 만들었다. 
김구라는 방송 말미 "역시 입담은 이경규다. 제작진들하고 싸우면서 불협화음 낼 바엔 패널로서 활약하길 바란다. 그래서 올해 유망주는 이경규"라고 소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2016년, '무한도전'이 불을 지핀 이경규의 부활이 기대를 모은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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