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엄마’ 고두심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도 모자라 자식들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9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산옥(고두심 분)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실의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산옥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딸 진애(유진 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차마 이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진애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산옥의 전화를 매정하게 끊었다. 홀로 버스정류장 앞에 앉은 산옥은 “올해 김장은 안 해도 되겠네. 좋은 옷 괜히 샀어. 이번 겨울밖에 못 입겠네”라며 중얼거렸다.
형규(오민석 분)는 산옥의 시한부 사실을 모르고 눈치 없이 굴었다. 혜주(손여은 분)와 유자(남기애 분)가 형규의 배려로 마사지를 받으러 다녀왔고, 이 사실을 산옥이 알게 됐다. 산옥은 평생 뒷바라지했던 아들이 장모에게만은 살가운 모습을 보이는 것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산옥은 진애의 아들 산이(길정우 분)에게 화풀이를 하고 홀로 자책했다. 이와 관련해 혜주는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고, 형규는 “다시는 그만두자고 말하지 말라”며 오히려 혜주를 나무랐다.
유자는 “내가 이 말은 안 할까 했는데 산옥이 좀 너무 하는 거 아니냐. 어제 산이 얘기 듣고 우리 혜주 밤새 펑펑 우는데 내가 속상해 죽는 줄 알았다. 산이 하루 종일 시무룩하고 있더라. 우리가 도대체 왜 이래야 하나. 우리 혜주가 산이 데리고 결혼하는 게 그렇게 큰 죄냐”며 형규를 뒤흔들어 놨다.
이때 집에는 혜주가 산옥을 찾아와있던 상황. 그러나 눈물을 흘리고 혜주를 발견한 형규는 다짜고짜 산옥에게 화를 퍼부었다. 산옥이 혜주의 집에서 형규와 함께 살아도 된다고 허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형규는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진애(유진 분)는 시어머니 생일을 맞아 상을 차려야 했다. 산옥은 진애를 위해 시댁을 찾아 음식을 함께 차려주고 진애의 방에 숨어 있었다. 이때 훈재(이상우 분)는 산옥과 진애를 무시하는 기남(김영옥 분)에게 “이렇게 좋은 장모님은 없다”고 말해 산옥을 감동케 했다.
이밖에 형순(최태준 분)은 채리(조보아 분)를 포기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출(김갑수 분)은 채리를 찾아 그녀를 설득했다. 산옥은 망가진 형순을 나무랐지만, 형순은 되레 산옥에게 화를 내고 집을 뛰쳐나갔다.
한편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