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병만이었다. 김병만은 소림사 사부들과도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한 무술 실력은 물론, 좀처럼 포기를 모르는 끈기와 열정으로 ‘달인’다운 면모를 뽐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토요일이 좋다-주먹쥐고 소림사'(이하 '소림사')에서는 최종테스트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임하는 김병만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실 김병만은 남자 멤버들이 떠난 북소림사와 여자 멤버들이 떠난 남소림사 모두 합류한 인물로서 소림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과 동시에, 이들은 이끌고 두 배로 잘 해내야한다는 막중한 부담감을 떠안고 있기도 했다.
언제나 그랬듯 늘 최선을 다해서 끝을 보고야 말았던 김병만이기에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주춤하던 봉 돌리기도 수십 번의 반복 훈련 끝에 완벽하게 마스터했을 뿐 아니라, 발등 위에 봉을 세워 균형 잡기, 봉으로 다리 만들어 걷기 등의 화려한 신기술까지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은 것.
심지어 그 어떤 도구도 없이 맨 손으로 건물의 벽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으로 성룡의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를 본 박철민이 “완전 괴물이다. 괴물”이라고 감탄할 정도.
물론 그에게도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오기도 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귓속 통증을 호소하는 김풍, 고된 훈련으로 손바닥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온주완에 이어 김병만 역시 훈련에 임하던 중 발목을 삐끗하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사부 역시 깜짝 놀라 급하게 응급처치를 취했고, 그 결과 불행 중 다행으로 뼈나 근육이 다친 것이 아닌 인대가 놀란 정도였다. 놀란 인대로 인한 통증은 여전했지만 김병만은 테이핑으로 무마한 채 곧바로 훈련으로 복귀했다. 이를 본 사부는 “김병만은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원숭이 봉술을 더 완벽하게 하려고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병만의 활약은 남소림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백학권 무술 대결을 펼치기 위해 두 팀을 나누는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팀장을 맡은 그는 일명 ‘하위권 4인방’인 최정윤 하재숙 임수향 오정연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김병만의 탁월한 리더쉽과 섬세한 지시 덕분일까. 이들은 에이스가 포진한 육중완 팀을 꺾고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김병만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멤버 중 한 명의 존재감을 넘어서서 프로그램 전체의 무게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빠진 ‘주먹쥐고 소림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 드디어 최종 테스트가 이뤄지는 다음 방송에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소림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