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로 분한 송일국과 훗날 세종대왕이 될 김상경이 '조선의 뇌섹남'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9일 방송된 KBS 1TV '장영실'에서 노비 신분인 장영실(송일국 분)은 조선을 벗어나 마음껏 별을 연구하고자 명나라로 탈출할 계획을 세웠다. 대마도 선주에게 스스로 돌아가는 혼상을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노비 탈출을 꿈꿨다.
장영실과 그의 아버지 장성휘(김명수 분)는 명석한 머리를 맞댔다. 물시계의 원리를 이용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혼상을 구상했다. 물레방아와 톱니바퀴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발명에 집중했다. 노비 신분으로 연구하기 쉽지 않았지만 장영실은 이를 악물었다.
그러는 사이 세자 충녕(김상경 분)은 장희제(이지훈 분)를 불러 "낮 12시를 알리는 오고 소리는 물시계를 기반으로 치는데 이 해시계로는 이각(30분)이나 지났다. 물시계와 해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이 다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두 사람은 서운관으로 가 대신들과 대책을 의논하고자 했다. 하지만 유택상(임혁 분)을 비롯한 대신들은 조선에 안 좋은 기운을 걷어내려면 태종(김영철 분)과 세자들이 해에 제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뜻하는 해는 고려 왕조.
하지만 충녕은 굴하지 않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게 아니다. 물시계를 관리하는 이들에게 문제가 없는 거라면 해시계에 문제가 있다는 건가. 그럼 해에 문제가 있다는 거네요"라며 비꼬았다. 충녕의 발언에 대신들은 술렁거렸고 이는 태종의 귀에도 들어갔다.
'장영실'은 유교만이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장영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