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부탁해요 엄마' 오민석,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1.10 06: 51

 철저히 ‘부탁해요 엄마’ 고두심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보면, 오민석에게 딱 어울리는 노래 가사가 있다. 바로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라는 가사다. 6개월밖에 살날이 남지 않은 어머니의 속도 모르고, 자신의 여자에게만 모든 관심이 쏠려있는 상태다.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산옥(고두심 분)은 폐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다.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차마 전하지 못한 고두심은 일과 시댁에 치여 바쁜 딸 진애(유진 분), 아내 채리(조보아 분)와 별거 중인 아들 형순(최태준 분)에게 섭섭함을 느낄 틈도 없다. 다행히 그녀의 곁에는 든든한 남편 동출(김갑수 분)이 있지만, 애 딸린 이혼녀 혜주(손여은 분)에게 장가를 들겠다는 애지중지 키운 장남이 속을 몰라줘도 너무 몰라준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산옥(고두심 분)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끝내 가족들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여전히 자식 뒷바라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산옥은 진애의 시댁에 몰래 들려 딸이 흠이라도 잡힐까 사부인의 생일상을 차려줬고, 아내 채리와 다툰 형순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특히 진애의 방에서 몰래 몸을 숨기고 잠에 든 산옥의 모습은 안쓰럽고 애잔했다.
하지만 가장 속을 썩이는 건 장남 형규다. 아무리 진애, 형순과 차별해 애지중지 키웠다만, 혜주와 결혼을 결심하면서 산옥과 형규와의 갈등은 깊어만 갔다. 귀하게 변호사까지 만든 아들이 애 딸린 이혼녀에게 시집을 간다니 속이 뒤집힐 만도 한데, 장모 유자(남기애 분)의 이간질 아닌 이간질로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여기에 착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혜주도 묘하게 산옥과 형규의 갈등에 불을 붙이는 중이다. 현재 시청자들은 대놓고 얄미운 유자나 철없는 형규보다 혜주에게도 적지 않은 분노(?)를 토로하고 있는 상황. 형규 입장에서는 혜주가 자신의 아들 산이(길정우 분)에게 모진 소리를 한 산옥이 무서워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으니 어머니에 대한 불신이 쌓여갔을 터다.
특히 상황도 도와주질 않는다. 퇴근길에 마주친 유자는 형규에게 산옥에 대한 섭섭함을 털어놨고, 집에 오니 산옥 앞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혜주를 발견했다. 이를 본 형규는 산옥이 혜주를 괴롭힌다고 오해해 산옥에게 분노를 퍼부었다. 이때 말문이 턱 막힌 산옥의 표정은 시청자들의 심정과 비슷했을 것이다. 이렇게 모든 정황이 산옥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방송 말미에서는 산옥이 진애의 방에 자신의 약봉지를 일부 떨어뜨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산옥의 성격상 가족들에게 먼저 자신의 시한부 판정 소식을 밝힐 수 없을 터. 진애가 먼저 산옥의 병을 알게 될 전개가 예상되는 바이다. 이 사실을 안 형규는 얼마나 후회할까. / besodam@osen.co.kr
[사진] '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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