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강호동이 안물안궁? ‘아는 형님’의 하드캐리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1.10 06: 52

강호동이 중학교 2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궁금하지 않음)’이라고는 하지만 ‘아는 형님’에서는 하드캐리 하는 맏형이다. 망가질 때는 완전히 자신을 내려놓고 제대로 망가지며 재미를 만들어내는, ‘아는 형님’의 선두에 서서 이끌어가는 ‘국민 MC’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강호동, 김세황,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민경훈, 희철, 황치열이 2016년 트렌드를 제시하고 중2 아들을 둔 시청자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강호동은 시청자들의 질문에 온 몸 바쳐 대활약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여장을 한 모습으로 등장, ‘비주얼 충격’을 줬다.
먼저 멤버들은 “요즘 드라마를 별별 희한한 PPL이 많은데 PPL 자연스럽게 하는 방법 없나요?”라는 시청자의 질문을 받고 드라마 ‘밀회’ 연기를 통해 자연스러운 PPL에 도전했다. 지난주 ‘육아일기’ 도전에 실패해 벌칙을 받게 된 강호동은 여장을 하게 됐다. ‘밀회’의 김희애로 변신한 것.

강호동은 비주얼부터 ‘빵’ 터졌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강호동이 이렇게까지 망가지다니. 하지만 그의 ‘내려놓음’으로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고 웃을 수 있었다. 긴 생머리 가발을 쓰고 치마를 입은 것은 물론 화장까지 곱게 해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지난주 ‘육아일기’ 미션에서, 강호동은 심판 민경훈을 ‘문경훈’이라고 불러 결국 꼴찌를 했다. 이에 여배우 ‘호미’로 변신한 강호동은 민경훈을 향한 복수심을 내비치며 민경훈과의 연기에 나섰다.
강호동은 민경훈에게 복수하기 위해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는 등의 돌발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었지만 민경훈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강호동을 리드했다. 이뿐 아니라 강호동은 민경훈의 능청스러운 키스신 연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강호동은 민경훈과의 실제 키스신 후 새초롬한 표정으로 “나 가슴 뛰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그의 복수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여장까지 하며 대활약을 펼친 강호동은 다음 시청자 질문에서 ‘개인 담당 리액션’ 황치열의 부재에 불안해하고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굴욕을 당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콩트도 하고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가며 의미 있는 마무리까지 하는 등 ‘하드 캐리’ 해줬다.
“중2병 아들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고 제작진은 실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섭외해 얘기를 나눴다. 강호동은 학생들과 얘기하던 중 “중2한테 강호동은 어떤 이미지냐”고 물었다. 하지만 정적이 흘렀고 한 학생은 “얘기가 안나올 텐데”라고 솔직하게 말해 강호동은 크게 당황했다.
하지만 강호동은 중2 아들을 둔 엄마 연기를 하면서 웃음을 선사하기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아들 역의 김희철과 호흡을 맞춘 강호동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가며 친구 같은 모습으로 다가가고 아들 맞춤형 대화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중2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희철은 “나쁜 아들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못했다”며 엄마 역할의 강호동 연기에 감탄했고 학생들은 강호동을 ‘최고의 엄마’로 선정했다.
강호동이 중2 학생들 사이에서 ‘안물안궁’의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이날 강호동은 콩트 연기를 통해 큰 웃음을 선사한 것과 동시에 중2 학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역시 ‘국민 MC’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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