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천만까지 갈지도 모르겠다. 영화 '내부자들'이 본편과 감독판의 흥행으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지난 9일 하루 16만 5,023명의 관객을동원해 138만 8,323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현재 '내부자들' 본편의 누적 관객수는 706만 9,693명. 본편과 감독판의 스코어를 종합해 보면 845만 8,016명. 천만까지 약 150만 관객을 더 동원하면 되는 기록이다.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임에도 불구,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본편과 감독판의 관객수를 합치면 15년 만에 역대 최다관객동원 청불 작품인 영화 '친구'의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2001년 개봉한 '친구'는 818만 137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비공식적으로 15년 동안 청불 영화 1위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내부자들'에게 왕좌를 내줬다.
이 영화의 흥행 요인은 다양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각 캐릭터의 매력과 개성을 살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의 호연이 한 몫했다. 극 중 이병헌은 전라도 출신 정치 깡패, 조승우는 경상도 출신의 족보 없는 검사, 백윤식은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정치 논설주간 역을 맡았는데, 각각 실감나는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또 하나, 이 작품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 '베테랑'처럼 부조리한 지배층에게 시원한 '한 방'을 먹이는 내용을 그리기 때문이다. '갑질'이나 '흙수저' 등 단어들이 난무하는 시대, "대중은 개, 돼지"라며 펜대로 여론을 쥐락펴락하는 언론인, 그를 이용하는 정치가와 재벌가 등의 모습은 관객들의 공분을 살만큼 실감났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비리를 파헤치는 버림받은 깡패와 뒷배없는 검사의 기발한 반격은 비록 '판타지'라는 지적을 받았어도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던져줬다.
이처럼 '내부자들'은 청불 영화임에도 불구, 시류에 꼭 맞는 내용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역대 기록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간 수많은 흥행 영화들이 나왔지만, 청소년관람불가의 작품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예는 없었던 상황. 만약 '내부자들'의 감독판이 약 150만 관객을 더 동원한다면 이 영화는 최초의 청불 천만 영화로 기록될 것이다.
한편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로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이 출연했다. 감독판에는 본편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캐릭터들의 과거 이야기, 추가된 오프닝과 엔딩 등이 담긴다. /eujenej@osen.co.kr
[사진] '내부자들: 디 오리지날'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