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은 지난 해 신설 예능프로그램이 유달리 큰 성공을 거뒀다. 기존 인기 예능인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tvN 나영석 PD의 ‘삼시세끼’ 시리즈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셰프들의 경연을 내세운 JTBC ‘냉장고를 부탁해’, 가수들의 경연 MBC ‘일밤-복면가왕’, 스타들의 개인방송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한 해 신설 예능이 이렇게까지 한꺼번에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나 신기할 정도로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가리지 않고 도전 정신이 묻어나는 프로그램들이 성공리에 안착했다. 올해 역시 설날 특집을 통해 파일럿 예능들이 대거 쏟아질 듯 보이나 일단 기본적으로 현재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워낙 막강하게 버티고 있어 이들의 힘이 어느 정도 빠지지 않는 한 지난 해 설날만큼의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경규가 ‘무한도전’에서 2016년 방송가가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있는 까닭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 대로 신설 프로그램들이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 일단 기존 강자들이 중심이 돼서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무한도전’, 당분간 5인 체제
정형돈이 건강 이상으로 하차하면서 5인 체제가 된 ‘무한도전’. 정형돈이 건강 회복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멤버였다가 음주 운전 물의를 일으키며 하차했던 노홍철, 길의 복귀설이 불거졌지만 제작진은 지난 9일 방송을 통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현재의 5인 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든다면 고려를 해볼 수 있다는 것. 지난 해 새로 합류한 광희 역시 새해에는 더 큰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일단 5인 체제이지만 때때로 게스트가 합류하거나, 기존 5인 멤버들이 똘똘 뭉쳐 만드는 캐릭터쇼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냉장고를 부탁해’, 새로운 MC는 누구?
‘무한도전’만큼 정형돈의 공백이 큰 프로그램. 후임 MC를 찾지 못하고 있었전 제작진, 그런 제작진을 배려해 정형돈은 소속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하차 선언을 했다. 일단 제작진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후임 MC를 찾겠다는 계획. 이 프로그램이 지난 해 돌풍을 일으킨 원동력은 셰프들의 경연을 맛깔나게 진행하는 김성주와 정형돈의 진행 조합이 컸다.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울 후임 MC가 누구일지, 그리고 2016년에도 셰프들의 요리 방송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지가 관전 지점이다.
# 삼둥이 빠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인기 여전할까
육아 예능인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큰 변화를 맞는다. 일단 이 프로그램을 시청률 1위로 올려놓은 송일국과 그의 세 쌍둥이 아들인 대한, 민국, 만세가 하차한다. 세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와 감동이 있었던 프로그램. 물론 기존 가족들과 새롭게 합류한 기태영, 유진 가족의 활약이 예상되는 바. 다만 송일국과 삼둥이의 공백이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칠지 여부가 관건이다. 아이들의 귀여운 매력과 아빠들의 뭉클한 육아가 기본적으로 매력적인 이 프로그램의 내공이 삼둥이라는 큰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마리텔’, 도전은 계속 된다
‘마리텔’은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구성으로 한다. 초반 백종원의 요리 방송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그램은 5개의 채널 중 1개 채널은 도전을 하는 구성을 띠었다. 안방극장에서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출연자를 내세우거나, 아니면 독특한 구성으로 호불호가 엇갈리는 실험을 했다. 4개 채널은 웃음이 빵빵 터지나, 1개 채널은 마니아의 열광 속에 보통 시청자들은 흥미를 보이지 않는 실험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이 같은 실험은 제작진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실험으로 대박을 건진 경우가 많기 때문. ‘복면가왕’ 복면을 만든 황재근이나, 모르모트 PD와 AOA 초아의 가상 연애, 남녀 댄스가 모두 가능한 제이블랙/제이핑크를 내세운 일이 그랬다.
# 이제는 예능 브랜드, 나영석 PD
나영석 PD는 지난 해 ‘삼시세끼’ 시리즈와 웹 예능인 ‘신서유기’로 또 다시 대박을 터뜨렸다. 정선과 어촌을 번갈아가며 방송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시즌제로 방송을 하다 보니 질질 끌지 않는 압축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현재 그는 여행 ‘꽃보다’ 시리즈인 ‘꽃보다 청춘’으로 또 다시 금요일 예능프로그램 최강자의 면모를 뽐내고 있는 중. 여행, 도시탈출이라는 정해져 있는 구성에서 출연자를 바꾸며 매 시즌마다 화제를 일으키는 나영석 PD의 올해의 시계 역시 바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서유기’, ‘삼시세끼’의 새로운 시즌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KBS, JTBC,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