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리텔’, 새삼 느낀 토크 족집게 김성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10 14: 00

방송인 김성주가 ‘토크 족집게’의 면모로 안정환의 폭풍 입담을 이끌어냈다. 깐족거리면서도 상대방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김성주의 진행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도 빛났다.
김성주는 지난 9일 방송된 ‘마리텔’에서 안정환과 함께 축구를 주제로 꾸려갔다. 두 사람은 MBC 축구 캐스터와 해설위원으로 호홉을 맞추는 중. ‘일밤-아빠 어디가’에 함께 출연했고 월드컵 등 국가대표 경기를 함께 중계하며 만든 친근한 조합은 강력한 웃음을 터뜨렸다.
안정환의 구수하면서도 재밌는 농담이 큰 웃음을 안긴 가운데, 옆에서 안정환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김성주의 진행이 탁월했다. 그는 네티즌의 재밌는 농담을 그때 그때 꺼내가며 소통을 했고, 안정환을 향한 독설 혹은 농담을 고스란히 전하며 재밌는 상황을 만들었다. 네티즌의 지적에 안정환이 발끈하고, 김성주가 깐족거리면서 웃음이 극대화됐다.

워낙 이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 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받아치는 재미가 있었지만, 김성주의 웃음 지점을 잘 집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게 컸다. 김성주는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비 예능인인 셰프들의 경연의 순간 순간 재밌는 요소들을 부각하는 진행을 한다. 스포츠 중계를 하면서 쌓아온 순발력, 그리고 냉철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재밌는 지점을 잘 끄집어내는 능력이 있다. 특히 상대방을 깎아내리지 않으면서도 약점 혹은 재밌는 굴욕의 순간을 효과적으로 부각하는 진행이 김성주의 장점.
김성주는 예능 조합을 만드는데 있어서 출연자를 특별히 가리지 않는 성격. 다만 친근한 관계일수록 웃음 강도가 높아지기 마련인데, 안정환과의 호흡이 좋아 매번 큰 웃음을 형성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요리도 웃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는 ‘마리텔’에서도 네티즌, 안정환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고가며 빵빵 터지는 웃음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재미를 위해 말을 반복하기도 하고, 일부러 빠르게 호흡을 치고나가기도 하는 재주가 있다. 다른 예능인이 웃음을 만들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키우는 재치가 있는 김성주. 덕분에 ‘마리텔’은 웃음 강도만으로는 역대급이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축구에 관심이 없는 여자 시청자들마저 크게 웃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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