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광희는 광희였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막내 광희가 자신 위주로 흘러갔으면 하는 남다른 욕심을 드러내며 웃음을 만들었다. 일부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굳건한 의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11년 장수 예능 ‘무한도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광희는 지난 해 4월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 영입 특집인 식스맨 특집을 통해 이 프로그램에 안착했다. 광희의 합류 후 9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기존 구성을 깨는 새 활력을 만들고 있다. 오디오가 맞물릴 정도로 수다를 떠는 막내이자,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댓글에 대해 불평을 토로할 수 있는 씩씩한 출연자다.
물론 장수 예능프로그램인데다가 큰 인기를 끄는 까닭에 유독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반감이 심한 프로그램인지라 광희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큰 것이 사실. 광희가 아니라 누가 들어왔어도 생겼을 일부의 부정적인 분위기는 광희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다만 그가 최근 추격전인 ‘무도 공개 수배’를 통해 열심히 하는 자세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끊임없이 자신을 향한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입 밖에 내면서 이를 웃음 장치로 승화한 것은 머지않아 부정 여론이 가라앉을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광희가 실수를 한 것도, 특별히 부진한 것도 아니기에 오래된 팬덤 일부가 갖고 있는 뭘 해도 욕을 먹는 시선은 사실 큰 문제거리도 아니기 때문. 더욱이 광희는 지난 9일 방송에서 자신을 지켜봐달라고, 그리고 더 큰 웃음을 안기겠다고 불타는 각오를 표현하기도 하며 기죽지 않고 ‘무한도전’ 멤버로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길 것임을 예측하게 했다.
광희는 예능 총회 전문가 진단 시간에 5인 체제에 대해 “5인 체제인데 우리끼리 그런 이야기 한다. 4.5라고...”라고 자신이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분들이 ‘네가 그 자리를 메워줬다면 형돈이 형 없어도 잘 됐을 텐데 네가 못해서 그런 거라고’라고 한다”라면서 “1년 정도만 기다려달라. 그 자리 완전히 채우겠다. 5인 체제로 재미를 선사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면 안 된다면서 “지금 새 멤버가 들어와서 웃기면 내 자리가 흐지부지해진다”라고 자신만의 욕심을 드러내서 웃음을 안겼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속에서 특유의 장난기 어린 성공 욕구를 가미한 광희 덕에 진지한 토론도 웃음이 넘쳤다. 광희는 욕 먹는 자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한도전’ 멤버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고, 같은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이 잘 되는 것에 장난스럽게 질투를 표현하며 웃긴 상황을 잘 만들었다. 광희 특유의 호언장담이 안심이 되는 것은 괜히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웃음을 만드는데 운신의 폭이 좁아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날려버렸기 때문. 광희 스스로 부진하다는 오해도 개그로 만든 예능감은 어찌 됐든 웃기고 시선을 끌어야 하는 ‘무한도전’에게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