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SBS 예능 '정글의 법칙' 파나마 편은 오롯이 '홍종현'에게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모델과 배우라는 직업에 가리워져 있던 홍종현의 인간적 매력을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앞서 '정글피쉬2'부터 '마마', 영화 '앨리스: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등 배우로서 보여줬던 꾸준한 드라마와 영화 활동 외에도 '와이드 연예뉴스', '인기가요'의 MC, '우리결혼했어요'에서 여심을 흔들었던 '심쿵남' 등 매해 다양한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줬던 홍종현이다.
그런 홍종현이, 이제는 웬만큼 다 봤겠지 하던 이들의 생각을 또 다시 고쳐먹게 만들었던 게 바로 지난 8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파나마' 편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홍기심'으로 불리며 그야말로 천진난만한 막내로서의 매력을 십분 내비쳤다.
안대를 한 상태에서도 영화 '타이타닉'을 흉내내거나, 일일 카메라 감독으로 변신하는 것도 모자라, 불을 피우는 이론을 완벽하게 읊으면서 "이과였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 파나만 운하를 살피면서도 셀카를 자진한 모습, 게다가 코코넛에 매달려 있는 힘껏 해체하는 모습 등은 제작진·출연자·시청자 모두가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불쑥 튀어나오는 콩트는 보너스.
순수한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같은 그의 모습은 '홍기심(홍종현+호기심)'으로 충분히 대변됐다. 물론 그의 인터뷰에서 드러난 각오처럼 '정글'에서 마냥 놀고 있는 게 아닌, 형과 누나들을 위해 불필요한 일들을 앞장서 해결하는 모습들은 그를 '홍길동'으로 뒤바꿨다.
배우, 그것도 조각같은 외모를 지닌 미소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번 예능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그의 과감한 용기와 생존을 향한 집중은, 가히 '정글의 법칙'의 모범 답안과도 같았다. 공항에서 홍종현의 이름표를 들고 그를 향해 뜨겁게 열광했던 글로벌 팬들을 보유한 배우라는 사실을, 방송보는 동안 잊게 만들었던 그의 활약은, 탁월했다.
가끔 일부 연예인들이 생존 리얼리티에서 출연했다가 오히려 불성실한 모습으로 예상 못한 철퇴를 맞는 일 등은 홍종현과는 분명 동떨어진 현실이었다. 보면 볼수록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홍종현의 매력 대방출은, 이번주 뿐만 아니라 다음주에도 이어질 그의 모습을 더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홍종현을 비롯해 족장 김병만, 오지호, 이장우, 안세하, 손은서 등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정글의 법칙 in 파나마'는 8일에 이어 오는 15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 gato@osen.co.kr
[사진] '정글의 법칙 in 파나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