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골든 글로브가 오늘(10일, 현지시각) 열린다. 골든 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영화 부문과 TV 부문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이 시상식은 그 영향력이 아카데미 시상식에까지 미쳐,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 아카데미와 더불어 미국에서 영화·방송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상식이다.
올해 골든 글로브가 영화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린 작품은 총 10편이다. 드라마와 뮤지컬 코미디로 나뉘어 각 5편씩 선정된 후보작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후보로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작품들이다. 그 중 몇은 유력한 시상식에서 이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알아 놓으면 시상식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 10편의 영화들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 드라마 부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감독: 조지 밀러
주연: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내용: 물과 기름을 가진 자들이 지배하는 희망없는 22세기, 독재자의 폭정에 반발해 독재자의 다섯 여인을 데리고 탈출하는 사령관 '퓨리오사'와 그들을 쫓는 이들의 추격전을 그린다. 1979년 시작된 영화 '매드 맥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오리지널 3부작의 조지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는 지난해 국내 개봉해 약 384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룸'
감독; 레니 에이브러햄슨
주연: 브리 라슨, 제이콥 트렘블레이
내용: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밀실 감금 사건을 모티브로 한 아일랜드 작가 엠마 도노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7년 전 납치돼 아이를 낳은 한 여인이 자신의 아이를 위해 탈출을 감행하고, 세상에 나온 후 기쁨과 좌절을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캐롤'
감독: 토드 헤인즈
주연: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내용: 1952년 뉴욕을 배경으로 부잣집 여주인 캐롤(케이트 블란쳇)과 백화점 직원 트리스(루니 마라)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아임 낫 데어', '파 프롬 헤븐' 등을 만든 토드 헤인즈의 신작으로, 매력적인 레즈비언 로맨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소금의 값'을 원작으로 한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내용: 19세기 미국 서부개척시대도 시작되기 전, 동료 사냥꾼 존 피츠 제럴드(톰 하디 분)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가 복수를 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렸다. 아들 호크를 데리고 동료들과 사냥을 하던 중 회색곰에게 습격을 당한 휴 글래스는 자신의 아들을 죽이고, 부상 당한 자신을 땅에 묻은 채 떠난 잔인한 동료 존 피츠 제럴드를 부상 당한 몸으로 쫓는다. '버드맨'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촬영상을 휩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이다.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서 오는 14일 개봉한다.
'스포트라이트'
감독: 토마스 맥카시
주연: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내용: 2002년 아동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미국 매사추세츠주 카톨릭 교회 이야기를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현재 '스포트라이트'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와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받을 가장 유력한 작품으로 꼽힐 만큼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2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뮤지컬 코미디 부문◆◆
'조이'
감독: 데이빗 O.러셀
주연: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드 니로
내용: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세 아이의 생계를 책임지며 고군분투하던 싱글맘 조이 망가노(제니퍼 로렌스)가 미국 홈쇼핑 역사상 최대 히트 상품 '미라클 몹'과 '허거블 행거스'를 발명해 가장 성공한 여성사업가로 발돋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헝거게임' 시리즈로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제니퍼 로렌스가 여주인공을 맡았다.
'스파이'
감독: 폴 페이그
주연: 주드 로, 제이슨 스타뎀, 멜리사 맥카시, 로즈 번
내용: 뚱뚱한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만든 스파이 영화. 영화 '킹스맨'처럼 기존 스파이 영화들의 공식을 비틀어 만든 작품이다. 현장 요원들의 임무 수행을 돕는 CIA 내근 요원 수잔 쿠퍼(멜리사 맥카시 분)가 CIA 현장 요원들의 신분이 모두 노출되는 사건을 계기로 현장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빅쇼트'
감독: 아담 맥케이
주연: 크리스찬 베일, 라이언 고슬링, 스티브 카렐, 브래드 피트
내용: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를 집필한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 '빅숏'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2000년대 중반 주택 시장의 붕괴를 예측한 월스트리트 아웃사이더 투자가 네 명이 거대 은행의 탐욕과 무지를 이용, 큰 돈을 벌게 된 실화를 그렸다. 국내에서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마션'
감독: 리들리 스콧
주연: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내용: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 동료들을 떠나 보내고 홀로 화성에 남게 된 나사(NASA) 요원 마크 와트니의 화성 생존기를 그린 작품. 마크 와트니는 자신의 과학 지식을 총동원해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의 생존을 확인한 NASA와 동료들은 그를구출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해 약 4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감독: 주드 아패로우
주연: 에이미 슈머, 빌 헤이더
내용: 깊은 관계를 원치 않는 뉴욕의 매거진 에디터 에이미(에이미 슈머 분)가 여러 남자와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던 중, 취재차 만난 매력적인 스포츠 의사 애론(빌 헤이더 분)의 대시를 받고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eujenej@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