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양의 야구 365]’도박’에 대한 염경엽 감독의 남다른 대처법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6.01.11 06: 33

지난 해 시즌 말미에 불거진 프로야구 도박 파문으로 특급 스타들인 임창용과 오승환이 72게임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도박 등 프로야구 선수들의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는 KBO 기구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오는 15일부터 해외전지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전지훈련 때면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각구단 관계자들은 선수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합니다. 훈련 상황 뿐만 아니라 휴식 시간에 선수들이 행여 잘못된 행위를 할까봐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카지노 출입을 제한해야하고 일본에서는 파친코를 경계해야 합니다.
그동안 미국 전지훈련 때는 구단들의 출입제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수들은 카지노 출입을 비밀리에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도박성이 덜하고 야간 시간제한이 있는 파친코에 대해서는 많은 구단들이 크게 제한을 두지 않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박선양의 야구 365]’도박’에 대한 염경엽 감독의 남다른 대처법

하지만 올해부터는 카지노와 파친코 출입에 대해 강력한 제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 확실시됩니다. 도박 선수들에 대한 강한 처별 뿐아니라 프로야구 전체 이미지에도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구단들이 어느 때보다도 도박 관련에 대해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대처법이 눈길을 끕니다. 염 감독은 넥센 사령탑에 오른 직후부터 현재까지 선수단에 도박과 관련해서는 엄한 자체징계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염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지에 도착하자마자 선수단에 “카지노에 출입하는 사실이 발각될 경우에는 누구든 곧바로 귀국조치시키겠다. 간판선수라고 봐주는 일은 결코 없다”고 선전포고를 합니다. 다른 감독들도 도박에 대해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염 감독은 더 단호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염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전훈지를 옮긴 후에는 더욱 강력하게 경고를 합니다.  선수단에 파친코 출입시 귀국조치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면서 단 하루도 휴식일 없이 강행군을 펼칩니다. 연습경기 위주로 짜여지는 오키나와 일정이므로 따로 휴식일이 필요없다고 합니다. 중간에 우천으로 취소되는 날이 휴식일입니다. 다른 구단 일부 선수들이 휴식일이면 파친코에 다니는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염 감독은 파친코가 카지노와는 달리 도박성이 덜하다고는 하지만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도박의 중독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일부에서는 2달여의 긴 전지훈련 동안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마땅하게 풀 방법이 없다며 파친코와 음주 등에 대해 좀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염 감독은 단호하게 고개를 젓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스타로 성장하고 활약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선수시절에는 자기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꿈을 주는 모범적인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위해선 ‘프로답게’ 스스로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이제부터는 순간의 쾌락과 잘못된 승부욕으로 도박 등 부정행위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OSEN 스포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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