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심신·다나, 어디서 이런 무대 또 보겠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11 06: 54

‘복면가왕’이 때때로 울컥하는 감동을 안기는 것은 잠시 잊고 살았던 가수들의 무대를 다시 본다는 즐거움, 미처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몰랐던 가수들을 재발견하는 기쁨이 있기 때문일 터다. 데뷔 27년차이자 1990년대 아이돌이었던 가수 심신의 건재한 무대에 감동을 받고, 최근 음악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천상지희 멤버 다나의 놀라운 가창력을 발견하는 것, ‘복면가왕’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은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정체를 숨긴 채 경연을 펼치는 구성. 얼굴을 가리기 때문에 편견 없이 노래를 들으며 이 가수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목소리만 듣고 이 가수가 누구인지 맞히는 추리의 재미, 복면으로 정체를 숨긴 채 판정단과 주고받는 이야기 속 만나는 재치가 ‘복면가왕’의 인기 요인이다.
여기에 복면을 벗은 가수가 안기는 감동이 있다. 지난 10일 방송에 출연했던 심신처럼 오랜 만에 만난 무대가 반가울 수도 있고, 다나처럼 미처 알지 못했던 가창력에 놀랄 수도 있다. 데뷔 27년차인 심신이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열창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권총 춤을 현란하게 출 때 그 시대 이 노래를 들었던 시청자들은 흥겹거나 뭉클한 감동을 선물받았다. 

건재한 것 자체만으로도 동시대 청춘이었던 시청자들을 울릴 수 있고, 흥겨운 명곡을 함께 부르며 향수를 자극하곤 한다. 현진영이 ‘복면가왕’에서 ‘흐린 기억속의 그대’ 무대를 꾸몄을 때 왠지 모를 눈물이 났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던 것처럼 종횡무진하며 춤을 추는 심신의 화려한 무대매너가 가슴 한 곳을 따스하게 적셨다.
뮤지컬 활동에 집중하며 한동안 음악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나가 임재범, 박정현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폭발력 있게 소화한 모습 역시 반가웠던 게 사실. 더욱이 그의 가창력을 잘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놀라운 반전의 순간이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기억되는 천상지희 멤버인 까닭에 음악방송에서 가창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 5년간 음반 활동을 하지 않아 TV에서 얼굴 보기 힘들었던 다나의 ‘복면가왕’ 출연은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웃음과 음악의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복면가왕’이기에 심신과 다나의 무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이날 개그맨 황제성과 배우 김진우의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도 놀라운 순간이었다. 재발견 혹은 잠시 잊고 살았던 가수들과의 재회가 있어 감동적이고 재밌는 ‘복면가왕’은 그렇게 오늘도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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