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앙현석 심사위원이 탈락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조언을 전해 안방에 뭉클함을 남겼다. 제작자, 심사위원을 떠나 인생 선배로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진심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에서는 본선 3라운드 팀미션 서바이벌 매치가 진행됐다. 이날은 탈락자가 두 명 나왔는데, 바로 한지형과 브로디였다.
앞서 한지형은 1라운드에서 가족들이 자신의 꿈 때문에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무릎 부상으로 육상 선수의 꿈을 접고 새롭게 노래라는 희망을 찾게 되었다는 것. 이 때 양현석은 탈락 위기에 놓인 한지형에게 "자신의 꿈을 우회전 한 건데, 막다른 길이 나오면 얼마나 난처하겠나. 그게 막다른 길이 아니길 한 번 정도는 바라겠다"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3라운드까지 올라오게 된 한지형은 우예린과 팀 '모노가리'를 결성, 선미의 '보름달'을 열창했다. 하지만 '노가리' 팀은 극찬을 받은 '초중고' 팀에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한지형은 탈락자가 됐다.
양현석은 눈물을 흘리며 "막다른 길이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한지형에게 "절대 포기하지 마라. 지금 17살이다. 저희들은 지금까지 살면서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50번도 넘는다. 지금까지 많은 일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다. 막다른 길이란 없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는 지금껏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으면서 살아온 인생 선배의 '절대 꿈을 잃지 말고 살아가라'는 진심 어린 격려의 말이었다.
또 양현석은 두번째 탈락자인 브로디에게도 마음의 위로가 되는 평을 건넸다. 그는 박진영이 브로디에게 "3라운드까지 듣고도 2년 전이 더 잘한 것 같다"고 혹평하자 "한마디 돕자면, 푸시캣 돌스의 'sway'라는 곡은 려위위에 맞는 곡"이라며 "브로디의 가능성에 더 무게를 얹어주고 싶다"고 브로디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결국 브로디는 탈락자가 돼 'K팝스타5'를 떠나게 됐다.
유희열 역시 양현석과 같은 마음으로 떠나는 브로디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그는 "아이들이 티없이 (하고 싶은 대로) 막 하다가 자라서 어느 순간 스스로 알게 된 거다. 그 때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눈치 보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게 되게 잘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아빠의 마음으로 바라본 아이들의 모습을 언급했다. 아빠인 양현석 또한 유희열의 말에 긍정하며 크게 고개를 끄덕여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고 애틋하게 만들었다.
'K팝스타' 출연자들을 단순히 '오디션을 보기 위해 나온 참가자'가 아닌 마치 내 아이, 내 후배, 내 식구인 듯 바라보며 더 따뜻하게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시선이었다. 그리고 이는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차별점을 형성, 'K팝스타'가 '좋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평가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K팝스타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