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환 “오나미와 가상결혼 낚였다, 몰카면 얼마나 좋을까” [인터뷰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13 14: 46

개그맨 허경환(35)이 가상 결혼을 했다. 바로 후배인 오나미(32)와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 함께 출연하게 된 것. 이미 윤정수(44)와 김숙(41)이 개그맨 커플로서 대국민 결혼 추진 여론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개그맨 커플이다.
이미 일주일 전 예고를 통해 허경환과 오나미의 가상 결혼이 공개됐는데, 시청자들은 윤정수와 김숙에 이어 두 번째 개그맨 커플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12일 허경환과 오나미의 가상 결혼의 뚜껑이 열렸다. 예상대로 당황하는 허경환과 헤벌쭉 웃음을 짓느라 바쁜 오나미의 첫 만남은 웃음이 터졌다.
윤정수와 김숙은 시청률 7%가 넘으면 진짜 결혼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허경환과 오나미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윤정수와 김숙의 결혼을 돕기 위해 두 사람이 출연을 한 것이냐는 우스갯소리가 인터넷을 뒤덮었다.

“그렇게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었어요.(웃음) 천만다행인 게 나미에게 호감이 있어요. 나미와 비슷한 캐릭터를 가진 다른 개그우먼들도 있는데 나미라서 다행인 것 같아요. 나미는 평소에 잘 웃거든요. 긍정적이에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웃어요. 제가 신인 때부터 나미에게 선을 그었거든요. 나미가 예전에 제게 고백을 한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지했더라고요. 제가 장난스럽게 선을 그어도 그 친구는 웃었어요. 그런 맑은 매력이 좋아요.”
허경환과 동기인 박지선은 트위터에 허경환과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적이 있다. 박지선이 좋다고 말을 해도 허경환이 단호하게 거절을 하는 대화가 담겨 있었다.
“희망고문을 하지 않는 거죠. 제일 나쁜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희망고문을 하는 것이잖아요. 지선이는 아무래도 동기니깐 저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장난일 거예요. 그래도 같이 일하는 동료로서 호감이 없다면 선을 긋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허경환과 오나미는 KBS 공채 선후배 사이다. 허경환이 22기, 오나미가 23기다. 두 사람은 현재 3~4회 분량의 촬영을 마친 상태. 허경환은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주춤했다. 물론 상대가 오나미인 것은 꿈에도 모른 상태였다.
“개그맨 선배들이 출연을 하고 있는데 제가 나오는 게 부담이 됐어요. 선배들에게도 예의가 아닐 수도 있고요. 그런데 ‘님과 함께’ PD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가수와 배우는 여러 팀이 출연하는데 왜 개그맨은 여러 팀이 출연을 하면 안 되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에 설득을 당했어요. 맞는 말씀이니까 저도 모르게 오기가 생겼어요. 그런데 상대가 개그우먼인 줄 몰랐어요(웃음) 낚였죠. 나미가 들어오는데 머리가 띵했어요.”
허경환은 솔직했다. 이왕 가상 결혼을 선택한만큼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이 컸다.
“연예인들은 고개를 들고 연애를 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은 당당하게 할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나미예요.(웃음) 사실 첫 촬영 때 2시간이 지났을 때까지만 해도 나미가 혹시나 ‘오빠 사실은 제 친구가 오빠 아내예요’ 이렇게 하길 바랐어요. 지금까지 농담이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했죠. 그런데 8시간이 지나도 나미의 친구는 나타나지 않았어요.(웃음) 아직도 촬영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보고 있어요.(웃음) 지금까지 장난이었고 몰래카메라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허경환은 가상 아내 오나미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 사람이 실제로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에 허경환은 “지켜봐달라”라고 영혼 없이 말을 하면서도 오나미에 대한 호감은 강조했다.
“나미는 제 이상형은 아니지만 좋아요. 그래도 가능성을 열어두곤 있어요. 사실 이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 걱정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누가 봐도 예쁘고 괜찮은 여자인데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죠. 그런데 나미는 제 이상형은 아니지만 괜찮은 여자예요. 그게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지금은 나미와 선후배 관계죠.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웃음)”
혼기가 꽉 찬 허경환, 그에게 이상형을 물었더니 헛웃음을 지었다.
“제작진이 대단한 게 제가 이상형을 말했거든요. 웃을 때 활짝 웃는 여자가 좋다고 했어요. 그런 여자를 보면 전 좋더라고요. 이하늬 씨처럼 환하게 웃는 여자요. 나미가 그렇게 웃어요. 그렇게 끼워맞춘 것 같아요.” / jmpyo@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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