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가 연기하는 도해강과 독고용기 모두 사랑스럽다. 김현주는 복수와 별개로 지진희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못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김현주가 연기하는 동생 독고용기도 이재윤과 설레는 사랑을 시작했다. 김현주의 사랑스러움이 폭발한 한 시간이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는 도해강(김현주 분)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회사를 빼앗은 것으로 의심되는 최만호(독고영재 분)에게 복수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진언(지진희 분)도 자신의 아버지가 도해강의 죽음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고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그러면서 해강은 진언에게 저녁밥도 차려주고 아침밥도 차려주겠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김현주가 연기하는 도해강은 똑똑하고 냉철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무너지는 모습을 가졌다. 이날도 재판과 복수 준비를 하면서 바늘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완벽했다. 그러나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아들인 진언을 대할 때는 넘치는 사랑을 어찌할 줄 몰라서 먼저 포옹을 하고 손을 잡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반전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진언의 손을 잡으면서 “저녁밥도 해주고, 아침밥도 해줄게”라고 말하는 모습은 사랑스러웠다. 도해 강답게 품위 있으면서도 다정함이 듬뿍 묻어나는 고백이었다. 최진언의 돌직구 애정표현 못지않게 도해강의 사랑 표현도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였다.
김현주의 대단한 점은 같은 드라마에서 사랑을 시작하는 설렘과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사랑을 선택하는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 엄마이자 순진한 독고용기는 도해강과 달리 감정표현에 솔직하다. 이날도 독고용기는 민규석(이재윤 분)에게 애 엄마만 아니면 ‘심쿵’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고 이에 규석도 심쿵하자고 답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앞선 장면에서 최진언의 한 달만 함께 살자는 제안을 아무렇지도 않게 거절하는 도해강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연기였다.
1인 2역을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게 연기하는 것보다 2역 모두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하는 것은 수준이 다른 문제다. 김현주는 한 차원 높은 1인 2역 연기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다. ‘갓현주’가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되는 이유다. /pps2014@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