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류준열의 진심을 꾹꾹 눌러담은 고백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이 장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류준열이 연기한 김정환이 첫 사랑을 정리하며 터뜨린 장난 같은 고백이 현실적이어서 더욱 눈물이 났다는 것. 류준열이 만든 역대급 고백이 단 2회만 남은 ‘응답하라 1988’ 종영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류준열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즐겨하는 삼각관계 중심에 서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전형적인 미남은 아니지만, 뛰어난 연기력과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얼굴의 소유자. 그가 연기하는 김정환의 순수한 첫 사랑에 안방극장은 첫 사랑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다.
무뚝뚝하게 보이나 따뜻한 진심이 있는 남자 정환은 류준열의 정밀한 연기로 생동감 있게 펼쳐졌다.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동네 친구이자 멋있는 남자로 안방극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툭툭 던지는 듯 보이나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서 나오는 섬세한 감정선은 감탄을 자아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멋있게 표현되는 캐릭터가 정환이기도 하지만, 류준열의 군더더기 없이도 풍부하게 전달되는 감정 연기가 정환이의 감정에 맞춰 드라마를 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지난 9일 방송된 18회에서 보여준 고백 장면은 역대급이라는 호평. 이 장면은 정환이가 성덕선(혜리 분)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설레는 순간이자 첫 사랑을 정리하는 듯 장난으로 덮어버리는 안쓰러운 순간이었다. 어떤 인물에 감정이입을 해서 보느냐에 따라, 그리고 사랑에 대한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이 장면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호불호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첫 사랑을 농담처럼 고백할 수밖에 없었던 정환이의 짠하기 그지없는 상황과, 류준열의 애틋한 감정을 억누르는 연기가 어울리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오랫동안 참은 만큼 덕선에 대한 진심이 넘치게 담긴 고백, 이후 다시 장난으로 치부하는 덕선에 대한 배려는 류준열의 안정적인 발성과 섬세한 감정 표현 덕에 더 큰 마음의 진동을 일으켰다. 눈빛에 깊은 사랑과 어쩔 수 없는 포기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애절했던 고백 장면은 류준열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알게 만들었다. 류준열은 이 장면이 담긴 대본을 받고 정환이의 슬픈 감정에 몰입해 연기도 하기 전에 눈물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OSEN에 "류준열이 18회 대본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다. 그만큼 몰입 하고 있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애정이 깊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내서 마지막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2회만 남은 ‘응답하라 1988’에서 누가 덕선의 남편이 될지 이 궁금증만큼이나 앞으로 류준열이 얼마나 많은 작품에서 팔색조 연기를 펼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지]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