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이 선풍적인 인기만큼이나 결말을 두고 논란과 화제의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누가 혜리의 남편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18회에서 던진 대형 떡밥이 의미하는 바를 두고 네티즌의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18회는 막판 엔딩이 그야말로 인터넷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김정환(류준열 분)이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던 성덕선(혜리 분)에게 고백을 하는가 싶더니, 장난으로 마무리를 하며 이대로 짝사랑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환과 최택(박보검 분)은 덕선을 좋아하는 상태. 다만 두 사람은 우정이 깨질까봐 그 누구도 고백을 하지 못했고,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쌍문동 골목길에서 함께 자란 3인방 중 누구도 사랑 표현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채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 이 가운데 덕선이가 소개팅을 한 남자에게 차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정환과 택이는 모두 콘서트장을 향해 뛰어갔다. 다만 정환이가 택이보다 늦으면서 씁쓸히 돌아섰다. 택이가 덕선이에게 사랑 고백을 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
다만 18회는 정환이가 끝내 하지 못했던 고백을 장난스럽게 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를 받아들이는 덕선이의 오묘한 표정, 그리고 자꾸만 문이 열리는 소리를 신경 쓰는 모습이 정환이가 남편이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덕선이의 표정이 마치 ‘너의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는 것을 너도 알고 있지 않니?’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는 추측이 있는 것. 더욱이 덕선이는 누군가를 기다리듯(택이일 가능성이 높다) 자꾸 문쪽을 향해 시선을 옮겼고, 정환이 역시 이를 알고 사랑을 정리하는 듯한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는 해석이 있다.
물론 아직 결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택이가 덕선이의 남편일 것이라는 추측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인 상태다. 언제나 주인공의 남편을 두고 여러차례 반전을 꾀했던 제작진이기에 정환이 첫사랑의 결실을 맺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현재까지 방송된 내용 중에 제작진이 던진 떡밥에 대한 해석은 어디까지나 이 드라마와 드라마 속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18회가 방송된지 3일이 됐지만 여전히 인터넷은 누가 덕선이의 남편일지에 대한 추측과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게 만드는 제작진을 향한 흥미로운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게 드라마가 인기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워낙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결말과 제작진이 깔아놓은 복선 하나 하나에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 화제와 논란의 담장을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의 아직 방송되지 않은 결말 논란은 안방극장이 이 드라마를 열렬히 소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 jmpy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