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떠들썩하다. 올해 1월이 채 절반을 넘기기도 전이지만 연예인들의 악플러 관련 송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무플보다는 악플’이라 말하던 연예계도 도를 넘은 악성 댓글에 본격적으로 칼을 빼 들 전망이다.
연예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연예인에 대한 악성 댓글을 게시한 네티즌에게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9일에는 JYJ 김준수가 악성루머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성 댓글을 남긴 악플러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천명했다. 걸그룹 EXID와의 열애 사실이 공개된 후 악플이 더욱 극심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같은 소속사의 배우 이정재도 동일한 방침을 밝혔다.
김준수의 경우는 과거 SNS에 데뷔 때부터 극심한 악플에 시달렸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가볍게 던졌던 막말들이 19세의 김준수부터 31세가 된 김준수까지 괴롭혔던 것이다. 그는 팬들에게 악성 댓글 수집 협조를 공개적으로 당부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소속사 차원에서도 이러한 요청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악플의 양이 너무도 많은 탓이다.
그렇다면 악플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트로트가수 홍진영은 과거 한 방송에서 “내게 대장용종이 발견됐다는 기사에 ‘암이 아니라 아쉽다’는 댓글이 달렸다”고 털어놨다. 성적 모욕을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부친상을 당했던 인기 웹툰 작가 강풀에게는 “엄마도 죽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패드립(패륜적 발언)’까지 쏟아졌다.
이전의 연예계가 악성 댓글을 대하는 태도는 지금과 다소 달랐다. 상기했듯 ‘무플보다는 악플’이라는 시쳇말이 돌 정도였다. 아직까지도 악플에 대한 질문을 받은 연예인이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하는 경우가 왕왕 목격된다. 그러나 악플의 양은 더욱 많아졌고, 강도는 더욱 거세졌다.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브레이크’가 마련돼야 할 터다.
자성할 줄 아는 네티즌, 악플과 뼈아픈 조언의 경계를 구분할 줄 아는 연예계, 악플러들을 제지할 정책까지. 이 3박자의 조화가 시급하고, 또 절실한 순간이다. /bestsurplu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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