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수상 실패를 겪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번엔 웃을 수 있을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열린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나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개최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상식 중 하나. 때문에 디카프리오가 그토록 바라던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디카프리오는 '스티브 잡스' 마이클 패스벤더, '대니쉬 걸' 에디 레드메인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영화 '레버넌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울려펴지자 장내는 박수갈채로 가득했고 디카프리오가 무대 위에 올랐을 때에도 박수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남우주연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물론 골든글로브=아카데미 공식은 성립되지 않지만 현재까지 열린 시상식에서 거의 남우주연상을 휩쓸다 하다시피 한 디카프리오이기에 그 어느 해보다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그동안 디카프리오는 무려 4번의 수상 실패를 맛봐야 했다. 지난 1993년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로 첫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도망자' 토미 리 존스에게 밀려 남우주연상을 내줬고 '에비에이터'로 지난 2004년 후보에 올랐을 때는 '레이' 제이미 폭스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지난 2006년 후보에 올랐지만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를 넘지 못했고 가장 최근인 지난 2013년에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후보에 올랐으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니히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번번이 수상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팬들 사이에는 디카프리오의 안타까운 처지를 놀리는(?) 영상들과 움짤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화 속 장면들을 인용해 오스카 트로피를 향한 디카프리오의 욕망과 트로피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하는 상황들은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유독 오스카와 인연이 없었던 디카프리오는 올해만큼은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레버넌트'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사냥꾼으로 변신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아카데미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항상 반전의 드라마였다. 올해에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도 막강한 라이벌 중 한 명이고 또 다른 인물이 느닷없이 튀어나올 수 있는 게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과연 디카프리오는 4번의 고배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8일 개최된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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