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치인트' 박해진, 월요병이 뭐예요?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1.11 17: 00

월요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드라마가 탄생했다. 바로 '치즈인더트랩'이다. 그리고 분명 속내를 감추고 있는 의문의 인물 박해진은 여심을 제대로 저격하며 안방을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
박해진은 지난 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서 유정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집안, 외모, 학벌 등 뭐 하나 빠지는 구석 없는 완벽 스펙남이자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박해진은 방송 전부터 유정 역 캐스팅 1순위로 손꼽힌 연기자다. 잘생긴 외모에 훤칠한 키 등 유정의 모델이 박해진이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이 덕분인지 박해진은 가장 먼저 출연을 확정 짓고 오랜 시간 유정 캐릭터를 준비해왔다.

물론 워낙 캐스팅 단계에서 잡음이 많았던지라, '치인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너무 오래 전부터 드라마와 관련된 기사나 홍보물들이 쏟아지다 보니 "방송 전에 이미 다 본 느낌", "이 드라마 아직도 안 했나"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우려 역시 많았다. 웹툰이 워낙 큰 인기를 끌었다 보니 드라마화를 했을 때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도 상당했다.
하지만 '치인트'는 첫 방송부터 이런 우려를 완벽하게 날려버렸다. 드라마적인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각 캐릭터들의 개성 강한 성격까지 잘 잡아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유정 역의 박해진은 싱크로율을 말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유정 그 자체라는 반응이다. 박해진이 아닌 유정은 생각할수도 없다는 것.
선하게 웃고 있다가 갑자기 서늘하게 돌변하는 눈빛이나 특유의 침착한 표정은 유정이라는 인물이 가진 미스터리함을 극대화시켰다. 또한 홍설 역의 김고은과 만들어내는 달콤한 로맨스 기류는 여심을 사로잡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것이 의도된 행동이라 할지라도 어쩔 수가 없다.
홍설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일부러 나서 도움을 주고, 커피는 몸에 안 좋다며 과일 주스를 건네주며, 은근슬쩍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시도하는 모습 등은 말 그대로 '심쿵' 포인트. 게다가 "네가 신경쓰인다"며 거듭 밥 먹기를 요청하는 이 남자를 그 어떤 여자가 마다할 수 있을까.
박해진은 지금껏 여러 작품에서 자신의 한계를 깰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많이 소화해왔다. 진중하고 생각 깊은 의사부터 철없는 막내 도련님은 물론이고 무서우리만큼 서늘한 눈빛을 장전한 사이코패스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왔다. 이렇게 조바심 내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이 있기에 이번 유정 캐릭터 역시 그 어떤 이질감 없이 완벽하게 표현해날 수 있었다.
이 덕분인지 '치인트'는 방송 2회만에 평균 시청률 4.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최고 시청률 5.4%를 기록, 안방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박해진의 인생작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는 '치인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안방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일단 더 두고봐야겠지만, 박해진 덕분에 시청자들의 월요병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한편, '치인트'는 평범한 여대생 홍설과 완벽해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대학 선배 유정의 캠퍼스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다. /parkjy@osen.co.kr
[사진]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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