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종영을 기다리는 아이러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1.11 19: 45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묘한 작품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보내기 아쉬우면서도, 여자주인공 덕선(혜리 분)의 남편찾기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한 편으론 빨리 엔딩을 맞고 싶어 하는 반응도 이어진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응팔'은 지난해 11월 6일 첫 방송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케이블채널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20%까지 끌어올렸다. 앞서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가 정은지와 서인국, 정우, 유연석 등 많은 스타들을 배출해냈듯이 '응팔' 역시 시작부터 대거 스타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인기 있는 이유는 예능적인 요소가 가미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가족 코드를 이용한 감동과 공감 때문이었다. 더불어 덕선의 남편이 정환(류준열 분)인지, 최택(박보검 분)인지 찾는 수수께끼가 더해지면서 '응답하라' 시리즈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에 빠진 시청자들이라면 당연히 이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보내기 아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응팔'의 경우 빨리 엔딩을 보고 싶다는 반응도 꾸준하다. 바로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인지 어남택인지, 덕선의 남편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방송 초반에는 정환이 당연히 덕선의 남편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종영을 2회 앞두고 지난 18회 방송에서 반전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또 이 남편의 정체가 모호해진 것. '응답하라' 제작진의 전작들을 미뤄봤을 때 또 다른 반전이 있을 거라는 예상도 있지만, 더 이상 추리가 아닌 결말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늘고 있다.
보통 좋아하는, 빠져서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나 예능의 경우 종영 소식은 아쉽기 마련인데, '응팔'의 경우 어남류와 어남택에 대한 여러 가지 추리를 내놓던 시청자들은 거듭되는 반전에 어떤 결론이든 아쉬울 것이라는 의견인 것. 워낙 정환과 택을 응원하던 시청자층이 팽팽하기 때문에 어남류든 어남택든 개연성과 설득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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