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아인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새해에도 유아인의 기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이 연기하는 이방원은 똑똑한 두뇌와 엄청난 야심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아인시대는 끝나지 않고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방원(유아인 분)이 이성계(천호진 분)를 암살하려는 ‘무명’의 계획을 간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방원은 이성계를 대신해 정창군(이도엽 분)을 왕으로 세우려는 정도전(김명민 분)에게 불만을 표시하며 두뇌에 걸맞은 야심을 드러냈다.
이방원이 ‘무명’의 이성계 암살 음모를 파헤치는 것은 논리적이고 간결했다. 이방원은 이방지(변요한 분)가 상왕전하의 하사품이 들어오는 초닷새 미시에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을 통해서 수상하다는 것을 바로 눈치챘다. 분이(신세경 분)가 ‘무명’ 조직원으로부터 들은 ‘규목화사’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며 이성계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사전에 눈치채고 막을 수 있었다.
이방원의 두뇌는 정도전 못지않았다. 이방원은 드라마 초반부터 정도전의 정체를 알아내고 개혁을 위해서 끊임없이 두뇌를 짜냈다. 이방원은 사형이라는 정에 얽매여서 정몽주(김의성 분)의 뜻을 읽지 못하고 그의 뜻을 따르려고 하는 정도전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방원은 정도전에게 “선생은 과거에 ‘최영이 야심이 없어서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라며 “선생과 아버지는 너무 고귀한 야심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고의 지략가인 정도전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식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유아인이 연기하는 이방원은 타고난 야심가로 드라마 초반부터 이성계를 왕으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번번이 때가 아니라는 정도전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날 방송에서도 정도전은 이성계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이성계가 왕이 될 기회를 포기했다. 오직 이방원만이 한결같은 태도로 아버지를 왕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새로 왕이 될 정창군을 감시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야심과 두뇌에 꼼꼼함까지 갖춘 완벽한 모습이었다.
유아인은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육룡이 나르샤’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당하고 솔직한 수상소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유아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육룡이 나르샤’에서 젊은 친구들과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정말 크다고 밝혔다. 과연 유아인은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훨훨 나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매회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무명’과 이방원의 두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유아인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pps2014@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