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액션의 컬래버레이션, 모두가 걱정했던 조합이지만 묘하게 끌리는 재미가 있다. 묘하게 어긋나는 주연 3인방의 연기, 연출, 대본 삼박자에도 불구하고 다음 회까지 보고 싶게 만드는 ‘병맛 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에서는 무림학교에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된 윤시우(이현우 분)와 왕치앙(홍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무림학교’는 방영 전부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던 작품이었다. 이현우, 이홍빈, 서예지 등 신예들로 이루어진 도전적인 캐스팅과 청춘과 액션의 조합이라는 색다른 장르를 표방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뚜껑을 연 ‘무림학교’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켰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다룬 청춘물은 지난 1999년부터 학교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방영돼왔었다. 특히 무명에 가까웠던 신예들을 대거 주연으로 캐스팅해 일약 스타덤에 올리며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번 ‘무림학교’ 역시 마찬가지로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시선을 모으며 역시 ‘학교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무림학교’의 연출을 맡은 이소연 PD는 “제목에 학교가 들어갔을 뿐이지 청춘 성장물이라는 것 외에는 연장선에서 제작을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림학교'를 만들 때 기존 다른 드라마가 생각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고 이를 반박한 바 있다.
또한 이 PD는 “혁신적, 새로워야하며 새로운 감수성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저 혼자 가진 생각은 ‘하던대로 하지 말자’였다”라며 '무림학교'를 독자적인 하나의 브랜드로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무림학교’는 충분히 혁신적이고 새로웠다. 흔히 한국 드라마는 중간부터 봐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만큼 뻔한 전개가 특징인데 이 드라마는 이야기의 진행 방향을 좀처럼 예측할 수 없을뿐더러,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 반전까지 더해지며 계속 시청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무림학교’는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유치하고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것이 바로 ‘무림학교’의 매력이라고는 것을 선전포고한 셈. 과연 이 매력을 장르의 다양성으로 소화하며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무림학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