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차지, 오스카에 한 발짝 다가간 모습이다. 본인보다 대중이 더 디카프리오의 오스카에 집착(?)하는 분위기이도 한데, 실제로 이번에는 '정말 해 볼만 하다'란 것이 중론.
11일(한국시간) 제 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진행된 가운데 이날 디카프리오는 영화 '레버넌트'를 통해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후보에는 디카프리오와 함께 '트럼보' 브라이언 크랜스톤, '스티브잡스' 마이클 패스벤더, '컨커션' 윌 스미스, 그리고 '대니쉬 걸' 에디 레드메인 등이 올랐다.
디카프리오의 골든글로브 수상은 3번째다. 꼭 골든글로브 수상이 아카데미로 직행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것은 그간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역사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경쟁자들이 너무나 막강하지는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역시 골든글로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의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역시 디카프리오와 함께 마이클 패스벤더(스티브 잡스), 에디 레드메인 (대니쉬 걸), 맷 데이먼 (마션), 브라이언 크랜스톤(트럼보)이 오른 바다.
쟁쟁한 후보들이긴 하지만 디카프리오의 과거 경쟁 만큼은 못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디카프리오는 지금껏 4번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의 수상 실패에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그 때마다 '경쟁자들이 너무 막강하다'는 이유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오스카 역사는 이렇다.
- '길버트 그레이프', 수상자는 '도망자' 토미리 존스
디카프리오는 1993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오스카와 첫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영화 속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조니 뎁의 동생 캐릭터를 실감 나게 연기해 단번에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경쟁자는 '쉰들러 리스트'의 랄프 파인즈, '사선에서'의 존 말코비치,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이 해 수상자는 '도망자'의 토미리 존스였다.
- '에비에이터', 수상자는 '레이' 제이미 폭스
디카프리오는 2004년 '에비에이터'에서 전설적인 실존 인물 하워드 휴즈를 아름답게 연기했다. 경쟁자는 '호텔 르완다'의 돈 치들, '파인딩 네버랜드'의 조니 뎁', '밀리언 달러 배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트로피는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돌아갔다.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수상이었다.
- '블러드 다이아몬드', '라스트 킹' 포레스트 휘태커
2006년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도 디카프리오가 역시 명연기를 펼쳤지만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를 넘을 수는 없었다. '하프 넬슨'의 라이언 고슬링, '비너스'의 피터 오 툴, '행복을 찾아서'의 윌 스미스가 함께 후보에 올랐다.
-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수상자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
디카프리오의 네 번째 오스카 후보작은 2013년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라이벌들의 등장에 다시한 번 고배를 마셨다. '아메리칸 허슬러'의 크리스탄 베일', '네브라스카'의 브루스 던, '노예 12년'의 치웨텔 에지오포가 다른 후보들이었고 수상의 영광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가 안았다. 당연한 결과였다.
이제 디카프리오는 19세기 미국 서부에서 살았던 사냥꾼을 다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통해 다시한 번 오스카에 도전한다. 연출을 맡은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 해 아카데미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가 다시한 번 굴욕의 '오스카 짤'을 만들어 낼 지, 아니면 역사적인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될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디카프리오는 벌써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10여개의 평론가협회상을 휩쓸었다.
한편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16년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 씨어터에서 열린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각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