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데뷔해 어느새 5년 차 중견 아이돌이 됐다. 하지만 인지도는 까마득한 후배들에 비해 턱없이 낮다. 그럼에도 꾸준히 노래하고 앨범을 냈다. 몸 쓰는 예능에서까지 활약하며 팀을 위해,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5인조 걸그룹 타히티 지수의 이야기다. 팀에서 간판 멤버인 그는 음악 무대 위뿐만 아니라 KBS 2TV '출발 드림팀', MBC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 등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달샤벳 전 멤버 가은과 여자 단거리 부문에서 금메달을 두고 자주 싸웠고 씨름, 뜀틀 등 종목을 가리지 않았다.
그런 그가 뜻밖의 키워드 인물이 됐다. 화려한 연예계 생활의 뒷면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스폰서 제의 폭로 글을 쓴 그다.
지수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다이렉트 굉장히 불쾌합니다. 사진마다 댓글로 확인하라고 하시고 여러번 이런 메시지를 보내시는데 하지 마세요. 기분이 안 좋네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받은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자신을 스폰서 브로커라고 밝힌 인물이 "멤버쉽으로 운영되는 모임 멤버 중 손님 한 분께서 지수 씨의 극팬이십니다. 그분도 지수씨랑 나이가 비슷해서 20대 중반입니다. 그분께서 지수씨 틈틈이 만나고 싶어하는데 생각 있으시면 꼭 연락주세요"라고 적었다.
그는 "많은 사람 만나실 필요도 없고 그 한 분만 만나시면 되니깐 생각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지수 씨는 한 타임당 페이 충분히 200~300만까지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발 부탁드려요. 페이 좋고 다 맞춰드리겠습니다"라고 구체적인 액수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비밀 절대 보장되며 손님 한 분과만 만남 부탁드립니다. 제가 한 타임 페이 100만원 넘게 맞춰드리겠습니다. 그냥 손님과 데이트만 즐기시면 됩니다. 쇼핑하시고 저녁 드시고 분위기 즐기시면 됩니다. 진짜 한두 번만 하셔도 괜찮고 페이도 다른 곳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연락주세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지수는 용기를 내 스폰 제안 메시지를 만천하에 공개했다. 똑부러지게 자신의 불쾌한 심경까지 밝히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구체적인 액수 공개에 끊임없이 보내는 메시지가 자존심 상할 법도 하지만 정의를 위해 어금니를 물었다.
타히티 지수가 더 잘 나가는 걸그룹 멤버였다면 이런 무례한 다이렉트 메시지는 보내지 못했을지 모를 일. 천천히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에게 스폰 제안은 두 번 울리는 꼴이 됐다. '중소돌'이라서 더욱 씁쓸하고 속상한 상황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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