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치인트’, 마녀 교수부터 조별 과제까지…이것이 현실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1.12 14: 30

 단 한 주 만에 tvN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 비현실적인 것은 등장인물들의 외모 뿐, 대학 생활은 잔혹할 만큼 현실적으로 묘사됐다. 특히 정말로 현실에서 볼 법한 군상과 상황 설정이 많은 공감을 샀다.
지난 11일 방송된 ‘치인트’ 3화가 보여준 캠퍼스 라이프는 거의 다큐멘터리 수준의 ‘실제 상황’이었다. 깐깐한 교수, 조별 과제, 술자리와 추태까지 수 년 간의 대학 생활을 압축해서 본 듯한 기분이었다. 그 중에서도 ‘치인트’에서 가장 실감났던 세 요소를 짚어 본다.
# 우리 교수님이 왜 TV 속에…‘강마녀’ 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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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과 안경부터 예사롭지 않은 예민함이 느껴진다.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무심히 강의실로 들어온 강 교수(황석정 분)는 군말 없이 발표를 진행시킨다. 과도한 어필에는 정색하고 “얘, 너 너무 건들거리지 마”라고 일침을 날리는가 하면 목소리가 작은 학생에게는 “나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어, 알아 듣겠어요?”라고 학생들을 동원해 지적하기도 한다.
홍설(김고은 분)네 조 발표에서는 한 사람을 제외하고 조별 과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꿰뚫어 본 것도 강 교수. 그러나 결국 홍설 조에 D를 준 강 교수의 “예외는 없다”는 단호함까지 소름 돋도록 현실적이었다. 강 교수를 본 실제 교수님들의 반응이 궁금해질 정도.
# 지옥의 조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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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할 줄 모르면 스스로 찾아 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손민수(윤지원 분)는 그렇지 못했다. 여자 선배는 아프다는 핑계로 자료 한 번을 보내지 않으면서 개인 과제는 깔끔히도 해 놓았다. “도대체 학교를 왜 다닐까” 싶은 진상 중의 진상 상철(문지윤 분)은 말할 것도 없다.
네 명 조원 중 한 명만 멀쩡할 경우 어떠한 참극이 발생하는지 ‘치인트’가 잘 보여 줬다. D면 못해도 ‘재수강각’이다. 보통 대부분의 조별 과제에서 발견되는 한 명 이상의 무임 승차자 캐릭터가 한 조에 뭉치다니 혈압이 오르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라서 가능한 이야기라고? 겪어 보시면 압니다.
# 술자리, 그리고 민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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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일학년 때부터, 여자 관계, 술. 이 단어 토막의 조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민 선배 이야기임이 짐작될 것이다.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후배 위주로 술을 먹여서 어쩌구 저쩌구… 남학생들 사이에서까지 이런 평판이 돈다는 것은 민 선배의 여성 편력이 이미 구제불능 수준임을 뜻한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을 터다. 어쩐지 술 마시는 홍설을 지그시 보는 눈빛이며 기름기 넘치는 터치가 남다르다 싶었다. “이거 한 잔만 더 마시고 일어서자”는 홍설에게 술을 내미는 민 선배에게 반문하고 싶다. 왜 한 잔만 더 먹여야 하는 걸까?
술자리는 또 어떤가. “사람 성의가 있는데, 한 잔만 해” “이거 다 마시면 내가 진짜로 열심히 할게” “안 먹어? 홍 후배! 홍 후배!” “어딜 가, 이제부터 시작인데” 따위의 대사가 오갈 때마다 홍설에 강제 빙의하게 되는 심정이라니! 술자리 멤버들의 중요성을 깨우쳤던 대학 시절의 완벽한 재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bestsurplus@osen.co.kr
[사진] ‘치인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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