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스포일러는 끝날 때 까지 끝나지 않을 모양새다. 제작진이 스포일러에 법적 제재 입장을 고수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12일에는 극 중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이 있다는 스포일러가 퍼졌다. 이날 등장한 '응팔' 촬영에 대한 'SNS 찌라시'는 서울의 특정 지명과 장소까지 등장, 주인공 덕선(혜리 분)이 누구와 결혼을 하고 있는지를 언급해 결말을 예측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물론 이는 현재로서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특정 엔딩을 바라는 팬층이 만들어 낸 루머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tvN 관계자는 OSEN에 "결말까지 2회가 남았다.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며, 남은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 마지막까지 촬영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제작진을 허탈하게 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응팔 결말'이 소위 말하는 '찌라시'에까지 등장했다는 사실은 일면 놀랍다. 실제로 결말을 2회 앞두고 혜리의 남편찾기는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류준열(김정환 역)과 박보검(최 택)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팽팽하다.
코드처럼 해석이 분분한 남편 찾기가 이전 시리즈보다 폭발적인 화력을 보이고 있는데, 대중의 지대한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18회 무려 18%(닐슨코리아)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시점에서 러브라인 결말에 대한 찌라시와 이에 대한 보도는 이목을 사로잡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는 앞서 공개됐던 스포일러 중에서도 사실인 것도 있었고, 아닌 것들도 있었듯이 오히려 이쯤되면 받아들이는 쪽에서 '거르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보도화 된 스포일러 기사 중에는 '오보'가 있음도 확인됐다.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확인도 되지 않은 채로 퍼나르는 무분별한 추측성 스포일러에 영리한 취사 선택을 하겠다는 것. '어떤 루머든 내가 직접 확인하겠다'는 반응과 '스포일러 자체보다도 설득력 있는 전개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스포일러 관련 반응 중 하나의 큰 흐름이다.
제작진이 강한 법적 제재 의사를 밝혔지만 현실적으로는 차단이 어려운 스포일러에 '똑똑한' 대중이 돼야할 시점이다. / nyc@osen.co.kr
[사진] tvN 제공.